[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차량을 공짜로 수리해주겠다며 자동차 소유자에게 접근해 보험사기를 유도하는 차량수리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파손된 불특정 차량에 부착돼 있는 전화번호로 차주에게 연락해 차량을 무상으로 수리해주겠다며 접근하는 방식을 취한다.
보험사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차주들은 차량수리업체의 무상수리 유혹 등에 현혹돼 자신도 모르게 보험사기에 가담하게 될 소지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은 이러한 내용의 보험사기 사례를 8일 공개했다. 이는 금감원이 추진중인 ‘3유·3불 불법금융행위 추방 및 5대 금융악 척결 특별대책’의 이행과제다.
최근 일부 차량수리업체(차량 외형복원 전문점, 일명 ‘덴트업체’)에 고용된 영업직원이 주차장 등을 돌면서 파손된 차량에 부착돼 있는 전화번호로 차주에게 연락 후, 차량을 무상으로 수리해주겠다며 보험사기를 유도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차량수리업체는 차주에게 자기부담금(20만~50만원)을 대납해주거나 보험사로부터 지급받는 차량수리비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 등으로 금전적 이익제공을 약속한다. 차주가 동의하면, 업체는 차주에게 허위 사고장소, 시각, 내용 등을 알려주고 보험회사에 내용대로 사고를 접수하도록 유도한다.
유인에 성공한 차량수리업체는 입고된 차량의 표면에 흠집을 만드는 등 고의로 파손해 수리비를 과다 청구하거나, 차량 표면을 분필·크레용 등으로 칠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위장해 수리비를 허위 청구하는 방식을 취한다. 범퍼의 경미한 흠집 등을 실제 수리하지 않고 세척만 한 뒤 수리비를 청구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차주가 차량수리업체의 유혹에 넘어가 보험사에 차량사고의 장소, 내용 등을 사실과 다르게 알리고 업체로부터 금전적 이익을 받을 경우, 보험사기에 연루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기방지특별법’에 의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또한 차주가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하게 되면, 보험금의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보험료가 할증돼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상수리 또는 금전적 이익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차량수리를 유인하는 업체는 보험사기 혐의업체일 가능성이 높다”며 “절대로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차량 무상수리 등을 유인하는 전화를 받을 경우 보험사기로 의심하고 금융감독원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적극 신고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차량수리를 유인하는 수리업체의 보험사기 척결을 위해 기획조사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험사기는 반드시 적발돼 엄중 처벌된다’는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보험사기 조사·적발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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