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오는 12일 초복을 앞두고 대형마트가 보양식 판매 전쟁에 나섰다. 복날하면 대표적인 메뉴는 단연 삼계탕으로 닭 판매율이 가장 높다. 하지만, 최근 AI 등의 여파로 닭을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틈을 타 보양식으로 전복, 장어, 낙지 등의 수산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또 1인 가구 등의 증가로 가정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유명 맛집의 삼계탕 맛을 재현한 간편식 삼계탕이 떠오르고 있다. 1인분으로 포장돼 있어 냄비에 끓이기만 해도 완성되는 데다,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주력하는 보양식 메뉴를 장어로 정하고 이날부터 '한 마리 장어 보양식'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이번 할인 행사는 '한마리 장어 초밥', '한마리 장어 구이', '한마리 장어 덮밥' 3종이다.
초복을 앞두고 원기회복을 위해 '머리부터 꼬리까지 장어 한 마리를 통째로 즐기자'는 콘셉트로 보양식을 기획했다.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즉석 조리식품으로 개발해 맛과 신선함을 살렸다.
이마트가 올해 복날 '닭' 대신 장어를 선택한 이유는 복날하면 삼계탕으로 이어지던 공식이 깨지고 있어서다. 작년 6~8월 대표 보양식 재료 5종(닭·오리·장어·전복·낙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5년 같은 기간 63.3%를 차지했던 닭의 매출 비중이 59.8%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6월 닭 매출은 54%까지 내려와 지난 2015년(65.9%)과 비교하면 10%p가량 차이가 났다. 반대로 장어와 낙지 등 수산 보양식 재료의 매출은 11.5% 증가하며,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홈플러스의 경우 최근 AI 등의 여파로 닭을 찾는 소비자는 줄었지만, 여전히 보양식의 선두주자인 삼계탕을 주력으로 판매한다. 유명 삼계탕 맛집에서 맛볼 수 있는 삼계탕의 가정 간편식 버전을 출시한 것. 국물진한 삼계탕부터 전통 삼계탕, 들깨 삼계탕을 전국 142개 점포에서 리뉴얼 판매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간편 삼계탕 3종은 서울 시내의 삼계탕 유명 맛집의 맛을 벤치마킹했다. 쉐프 출신의 바이어와 미식가 집단이 서울 시내 유명 삼계탕 맛집을 직접 탐방하고, 최고의 비법을 찾아내 레시피를 연구했다. 6개월 간 기획과 개발 등의 검증과정을 거쳐 맛집 비법을 그대로 녹여냈다는 것.
이 후 100인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한 번 더 맛을 검증받았다. 진한 국물을 내기 위해 견과류를 넣는 비법 육수부터 닭과 무, 양파 등을 끓인 전통 육수, 국내산 들깨로 고소한 맛을 낸 영양 삼계탕 등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롯데마트도 초복을 맞이해 이날부터 삼계탕용 간편식을 비롯해 삼계탕 간편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삼계탕 간편식의 경우 엘포인트 회원에 한해 정상가보다 30%가량 할인 판매한다. 이 밖에 국산 민물장어와 전복, 낙지 등도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