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Column 칼럼

‘쓸데없는 짓(?)’은 계속돼야 한다, 쭉~

URL복사

Monday, February 05, 2018, 11:02:01

[신재철의 보험정글 탐험기]⑪ 고객은 100% 합리적일까?

[신재철 FC] 오래 쉬었다가 새해의 첫번째 보험정글 탐험기를 시작한다. 그동안 ‘1년 생존확률 60%’인 보험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느라 컴퓨터 자판 앞에 앉기 어려웠다는 변명을 하고 싶다.

 

그렇게 버티고 버텼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남아 어엿한 5년차 FC로 등극했다. 더불어 새해에는 각자의 정글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분들에게 천운이 함께 하기를 기도해 본다. 사설(私設)은 여기까지.

 

보험 가입하기 위해서 상담할 때 고객들은 보장내용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빨리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인하기 직전 의외의 복병이 있는데, ‘갱신형으로 가입할 것인가 아니면 비갱신형으로 가입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과연 어느 쪽이 현명한 선택일까?

 

상담을 하다 보면 자신은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고객을 만나게 된다. 25년 근속을 자랑하는 베테랑 직업군인인 김 모씨도 그러한 사람 중 하나다.

 

“저는 항상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많은 정보를 수집합니다. 그런 다음에 결정을 내려요. 그래서 제 판단은 거의 틀리는 경우가 없는 편입니다.”

 

고객은 상담 시작과 동시에 자신의 이성적이고도 동물적인 판단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나를 압도하려고 했다.(그는 내가 장기복무한 군인 출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다.)

 

이 고객은 군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언제든 가족은 본인이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생각해 왔었다고 한다. 자녀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요구사항은 매우 구체적이었다.

 

“아이들에게 각자 종신보험과 펀드계좌를 하나씩을 남겨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경제생활을 하려면 상당기간이 남아 있으니까 종신보험 납입기간을 10년 이내로 해주시고요. 반드시 비갱신형으로 설계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납입기간을 10년으로 요구한 이유는 그가 군복무를 하는 동안 종신보험 보험료를 완납하기를 바란 것이었다. 비갱신형으로 설계를 의뢰한 건 보험료 납입하는 기간 동안 보험료가 오르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 베테랑 군인답게 칼로 자른 듯한 ‘가이드라인’이었다.

 

갈등이 되기 시작했다. 고객들 중에는 갱신형과 비갱신형 보험에 대한 차이를 알고 선택을 하는 고객은 드물다. 아니 아직까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고객들은 갱신형과 비갱신형의 차이가 단순하게 ‘보험료가 오르고 안 오른다’는 정도의 내용만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갱신과 비갱신의 보험료 차이가 상당한데, 그 적용 기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갱신형은 보험 가입 당시의 보험요율을 기준으로 산정하고 차후에 있을 갱신일에 피보험자의 나이와 보험요율을 적용해 다시 산출한다. 이에 반해 비갱신 보험료는 미래의 보험요율을 현 시점에서 가정해서 적용해 산정한다.

 

다시 말하자면 갱신형은 보험료를 산정할 당시의 상황에 맞게 보험료를 산출하는 방식인 셈이다. 반면, 비갱신보험료는 추후에 있을 보험료 인상분을 가입시점에 적용해 산출하는 방식이다.(고객에게는 일종의 ‘도박’의 성격이 가미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부분을 설명을 하면서 고객에게 “굳이 비갱신형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끝내 비싼 비갱형으로 가입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해 왔다. 그러다, 결국 고객과 살짝 감정이 담긴 말이 오가기도 했다.

 

영업을 하다보면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성과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때가 상당하다. 더군다나 결국 고객들은 자신의 심리적 안정감’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FC의 노력은 ‘쓸데없는 짓’이 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래서 생각을 해보게 됐다.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게 꼭 사전적인 의미에 얽매이거나 논리적일 필요는 없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말이다. 내가 지금까지 객관성의 잣대를 가지고 개인의 이성을 판단하려 했는지도 되돌아 보게 된 사례였다.

 

고객은 아직 고민 중이다. 나도 고민 중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쓸데없는 짓’을 계속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나를 만난 모든 고객들이 진짜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자신에게 딱 맞는 보험에 가입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신재철 FC 기자 mirip@inthenews.co.kr

배너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