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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의 나·혼·다] 새벽이 오길 기다리며 혼자 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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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February 14, 2018, 12:02:00

(나 혼자 먹는다) 롯데마트 ‘혼자 먹는 닭’, 가성비 훌륭한 ‘옛날통닭’ 스타일..★★★★
 

[조성원 칼럼니스트] 최근 두세 번 정도 친구와 선후배의 식사 제안을 거절한 적이 있었습니다. 약속이 겹친다거나, '함께 시간을 보낼 바엔 차라리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영상을 찾아보겠다 '싶을 만큼 싫은 사람이 아니면 그러지 않는데 말입니다.

 

바로 [나·혼·먹] 때문인데요. 혼자 먹고 마시며 그 내용을 써야 하기에, 예전엔 같이 할 사람이 없어 혼자 해야 했던 식사가 이젠 꼭 해야만 하는 것이 됐습니다. 어쨌든 마감을 맞추려면 아이템을 일찌감치 선정해 놓는 게 중요한데, 이번엔 일찌감치 딱 맞는 걸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름부터 아예 ‘혼닭(혼자 먹는 닭)’인 치킨제품입니다. 닭 소재 기사를 쓴 것을 어여삐 여긴 닭의 신이 가호를 내린 모양입니다.

 

마트에 들려 5900원에 집어 왔습니다. ‘옛날통닭’ 스타일의 식감을 살렸다는 설명인데 포장비닐을 뜯고 열어 보니 냄새도 제법 비슷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양은 그리 적어 보이지 않군요. 구성은 다리, 날개, 가슴, 갈비, 허벅지살 각 2개씩 총 10조각입니다.

 

눈치 채셨습니까? 네, 목이 없습니다! 물론 요즘 프랜차이즈 치킨에도 목 부위가 없는 것들이 많긴 하지만, 재벌들 불러다 출연금 쪽쪽 빼먹는 대통령마냥 가로로 물고 살 빼먹는 걸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에겐 좀 아쉽군요. 다른 ‘혼닭’들도 같은 구성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리부터 뜯어보겠습니다. 확실히 익숙한 그 크기보단 작은 걸 알 수 있습니다. 평소 시켜 먹는 치킨의 닭다리와 교O치킨의 중간 정도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튀김옷을 얇게 해 바삭하다는데, 정말 얇긴 하지만 바삭한 감이 썩 크진 않군요. 튀김옷만 먹어 보니 뭐랄까, 약간의 찰기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얇지만 그냥 흘러 넘겨지지 않고 씹고 즐길 만했습니다.

 

살은 상당히 쫄깃합니다. 기본적으로 가장 탄력 있는 부위라 할지라도 어떤 경우는 힘없이 뜯겨 나오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만족스럽군요. 맛은 옛날통닭과 후라이드 치킨 중간의 어디쯤에 후추의 풍미가 강한 편인데, 전혀 맵진 않습니다.

 

가슴살을 집었습니다. 잠시 다이어트다 식스팩이다 하며 간도 하지 않은 닭 가슴살을 ‘맨 vs 와일드’의 베어 그릴스가 장수풍뎅이 애벌레 씹는 표정으로 삼키곤 러닝머신 위에서 분노의 질주를 하는 전국의 많은 청춘남녀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넘어갑시다.

 

가슴살은 가슴이 막혀 가슴을 퍽퍽 칠만큼 퍽퍽하진 않습니다(라임 좀 보소). 곁들이는 음식이나 음료가 없이도 먹을 만한 정도군요. 다음, 날개는 부드럽고 쫄깃한 살의 식감이 잘 살아 있습니다. 작은 부위라 그런지 순식간에 발골을 마쳤습니다.

 

갈비는 튀김옷이 다른 부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많이 입혀져 있습니다. 하지만 살이 적어서 그런지 이것대로 먹을 만하네요. 허벅지살은 다리 살 만큼이나 쫄깃함이 살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닭을 쓰는 것 같습니다.

 

한 때는 치킨 한 마리쯤은 우습게 해치웠지만 이젠 절제와 자중을 아는 댄디가이가 된 탓인지 한 번에 다 먹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평소 1일 기본 치킨 섭취량이 1kg 언저리(혼닭 700g, 일반 브랜드 900g)이신 분들에겐 그리 무리 없는 양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총평입니다. 별다른 곁들이는 음식이나 음료 없이 오로지 치킨만 먹었는데도, 기름기가 적어 부담이 적습니다. 식감도 상당히 좋고, 맘만 먹으면 남기지 않고 다 해치울 만한 양이기도 하고요. 식으면서 조금씩 짜지는 감은 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요즘 어지간한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의 양이 그리 많지가 않다는 걸 생각해 보면 역시 가성비가 관건이겠죠. 결론적으로, 취향이 확고해 옛날통닭이나 동네 후라이드 치킨 스타일을 싫어하는 분이 아니라면 상당히 만족하실 가격과 퀄리티입니다. 별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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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칼럼니스트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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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2025.06.15 10:07:18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보다 강화된 새 상법 개정안 통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 등으로 국회 본회의 일정이 연기되었지만 상법 개정안 처리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하게 주장한 핵심 공약인 만큼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특히, 새 상법 개정안을 두고 기업 경영권 방어와 같은 예상되는 리스크도 있지만 시장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추가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세부 조항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혜 영역도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통해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야당인 국민의힘과 협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새 개정안 처리는 15일 이후로 밀리게 됐지만 이미 170석의 과반 의석을 보유한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만큼 사실 상 통과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13일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국내 주식시장 제도 개선과 상법 개정안 입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재발의되면 대통령의 신속한 재가를 전제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통과부터 최종 법안 통과까지 최소 16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입법 과정은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상법 개정안은 지난 4월17일 재표결에 붙여져 가결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습니다.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보다 강화된 상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사 충실 의무를 회사는 물론 주주에게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한 명에서 두 명 이상으로 늘리고 이들 전원에게 '3% 룰'을 적용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시행 역시 공포 즉시하기로 하는 등 과거 안보다 강력해 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새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영권 방어와 같은 리스크 대응 비용으로 기업 장기 성장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새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최근 대형 지주사를 포함해 증권사 등 금융업 관련주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 수혜 영역이 추가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확대 시 중소형 지주사도 대형 지주사에 후행해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진국(G5 국가) 이사 충실의무 관련 법령에는 모두 판례를 기준으로 이사가 회사에 충실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규정한다"며 "특히 이번 신정부의 상법 개정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재평가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변화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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