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Column 칼럼

[권지영의 생경한 소식] 2018 집밥의 추억

URL복사

Tuesday, March 06, 2018, 10:03:09

달라진 집밥 풍경에 대한 어느 중학생의 일기

이 기사는 가상의 중학교 2학년생이 쓴 '집밥 일기'입니다. 예전에 집밥은 '엄마가 지어준 밥'이었는데요. 지금의 집밥은 '집에서 차려 먹는 밥'으로 의미가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변화된 모습을 가상의 일기 형식을 통해 보여드립니다.  [편집자 주]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오늘 나는 정말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식탁에 내가 좋아하는 메뉴로 가득찼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주방에 선 엄마는 낙지를 살짝 데쳐 마트에서 구입한 낙지볶음용 소스에 휘리릭 볶았다. 역시 낙지볶음은 '달짠(달고 짠)' 소스가 제격이다. 그리곤 엄마는 냉동실에서 버섯영양볶음밥 3봉지도 꺼내 후라이팬에 쏟았다.

 

그 사이 아빠는 마트에서 사온 고구마 샐러드와 빈대떡, 고추잡채와 꽃빵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식탁에 올렸다. 엄마가 좋아하는 반찬가게에서 주문한 멸치볶음과 애호박 나물을 더해 순식간에 한식과 중식을 섞은 저녁 밥상이 차려졌다. 매콤한 낙지볶음과 달고 부드러운 고구마 샐러드는 환상적인 궁합이다.

 

디저트는 내가 준비했다. 엄마와 아빠를 위해 식사 전 냉동실에서 마카롱을 꺼내 녹혔고, 따뜻한 녹차를 만들었다. 고소한 맛이 당긴 난 냉동실에 아껴뒀던 치즈스틱 몇 개를 꺼내 접시에 담고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오래간만에 집에서 풀코스로 먹으니 배도 마음도 불렀다.

 

식사 후에 엄마 아빠랑 함께 TV를 봤다. 집밥에 대한 다큐멘터리였는데, 흥미로웠다. TV속에서 이야기한 '집밥'과 내가 생각하는 '집밥'은 많이 달랐다. 예전에는 엄마들이 손수 김치도 담그고, 매 끼니마다 찌개와 국, 반찬을 직접 만들어서 가족들에게 차려줬단다. 

 

엄마와 아빠는 TV를 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두 분 모두 "엄마가 직접 담근 김치와 된장으로 만든 구수한 찌개가 그립다"고 했다. 나도 예전에 할머니가 담가준 김치를 먹어본 적은 있지만, 엄마가 직접 담근 김치는 맛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김치를 마트에서 사지 않고, 집에서 담갔다니! 놀라웠다.

 

다큐멘터리가 끝난 후 엄마는 다음 주에 먹을 메뉴를 고르자고 제안했다. 우리집은 주로 주말에 그 다음주의 '집밥 메뉴'를 결정한다. 메뉴를 선택하면, 아빠는 엄마가 적어준 리스크를 보며 휴대폰 앱으로 장을 봐 집으로 배송시킨다.

 

하지만 이번주 모처럼 셋이 대형 마트로 장보기에 나섰다. 이번주 메뉴로 난 카레를 선택했고, 엄마는 연어돈가스덮밥, 아빠는 부대찌개를 골랐다. 마트에는 카레 종류가 엄청 많아 고를 때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지난번엔 일본식 카레를 먹었는데, 이번엔 엄마가 추천한 인도식의 '치킨마샬라 커리'를 집어 들었다.

 

이 때 아빠가 갑자기 내 손을 잡고 냉동밥 코너로 갔다. 아빠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타이식 볶음밥과 국수가 있었다. 지난 가을 태국 방콕에서 맛있게 먹었던 볶음 국수의 맛이 떠올라 입에 군침이 돌았다. 원래 사려던 메뉴에는 없었지만, 결국 두 봉지를 꺼내 장바구니에 담았다. 

 

각자 고른 메뉴를 바구니에 담고,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사과&고구마 샐러드와 버섯이 들어간 돼지불고기, 마파두부 소스, 과일 등을 더 샀다. 여기에 간식으로 먹을 야채 고로케, 국물떡볶이, 김치부침개, 대만식 호떡을 골랐다.

 

엄마는 가족들을 위해서 특식도 골랐다. 바로 끓여서 먹을 수 있는 매생이 삼계탕이 주인공. 역시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건 엄마 밖에 없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배너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