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국내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 지난 4월 성동조선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것과 동시에 신규연체 채권이 크게 늘면서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은 0.62%로 전 월말(0.59%)에 비해 0.03%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0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0.04%p 올랐다.
이런 추세가 최근 3년간 5월 중 상승 폭이 들쑥날쑥하게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일정한 패턴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대출 연체율 변동 폭 추이를 비교해보면 지난 2015년 0.04%, 2016년 0.10%, 2017년 0.04%에서 올해 0.03%였다.
올해 이달 신규연체채권은 1조4000억원이 늘었고, 8000억원이 정리돼 총 6000억원이 증가했다. 연체채권 총 잔액은 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8%로 전월보다 0.01%p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2%p 감소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대출 등 나머지 가계대출은 0.50%로 같은 기간 0.04%p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1%로 전월 대비 0.05%p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0.1%p 오른 수치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05%p 오른 1.81%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은 0.05%p 오른 0.69%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에는 지난 3월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으로 신규연체가 2조2000억원 발생한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곽범준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가계연체율은 0.5%수준이라 숫자만 봤을 때에는 미비하게 오른 수준이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징조라고 보기 어렵다”며 “다만 차주(돈을 빌린 사람)별 상황은 우호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곽 팀장은 이어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 등 연체 증가 우려에 따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며 “ 향후 국내 원화 연체율 전망에 대해서는 당분간 악화될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