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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소시지, 잡고기로 만든다고?...눈으로 직접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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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15, 2018, 12:07:18

충북 진천 CJ제일제당 육가공공장 방문..브런치 바람 타고 소시지·베이큰 등 냉장햄 소비 변화
2022년까지 바이스부어스트·통베이컨 등 매출 3000억 목표...“냉장햄 시장 1조 3000억 성장”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서양 식문화인 브런치(블랙퍼스트와 런치 사이)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지 10년 가까이 됐다. 주말 아침과 점심 사이 계란 오믈렛·토스트·으깬 감자·샐러드가 브런치의 대표 메뉴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구운 베이컨과 소시지다.

 

1960년대 어육으로 만든 분홍소시지의 첫 등장 이후 1980년 돈육햄이 식탁에 올랐다. 1990년대 햄과 소시지는 도시락 인기반찬으로 떠올랐고, 2000년 웰빙 트렌드와 첨가물 이슈로 햄 열풍은 멈췄다. 그러다 2014년 본격적인 브런치 바람이 불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베이컨과 소시지가 반찬이 아닌 주메뉴로 떠오르고 있는데, 통베이컨까지 등장해 스테이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지난 13일 충북 진천 광혜원 산업단지 내 위치한 CJ제일제당의 육가공 공장에 다녀왔다. 

 

김숙진 CJ제일제당 신선마케팅담당 부장은 “햄이 더이상 아이들을 위한 반찬이 아니다“며 “우리나라도 서구처럼 부부나 가족이 브런치·홈술·홈파티·캠핑 등 메인 요리로 즐기는 식문화가 확산되면서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진천공장은 소시지와 베이컨을 만드는 곳이다. 신제품인 '이탈리안통베이컨'과 하얀 소시지 '바이스부어스트'도 여기에서 생산된다. 식품공장이다보니 안에 들어가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는 위생복을 입어야 한다. 손세척은 물론 바람 샤워로 온몸을 소독한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돈육의 지방과 뼈를 제거하는 곳이다. 소시지의 경우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펼쳐놓고, 손으로 직접 지방살과 뼈를 바른다. 이후 해동과 선별작업을 거치면 고기를 잘게 다진다. 고기 부위별로 섞은 뒤 충진, 열처리, 냉각, 절단 등을 거쳐 포장하는데, 총 11가지 과정을 거친다.

 

베이컨 공정도 비슷하다. 돼지고기의 지방살과 뼈를 바른 후 해동, 선별, 인젝션, 마사지 작업이 지난 후 염지·숙성 기간을 거친다. 보통 12시간 가량 소금에 절이는데, 이후 참나무 훈연 단계를 거쳐 풍미를 더한다. 12가지 과정이 지나야 제품포장 단계에 이른다. 

 

 

CJ제일제당은 2010년부터 무첨가 건강 콘셉트의 '돈육햄'에 집중했다. 2000년 초반 식품첨가물 이슈가 불거져 '햄이 맛은 있지만, 아이에게 주기 꺼려지는 식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매출도 40% 가량 떨어졌다.

 

5년 간 R&D 연구개발 후 합성아질산나트륨과 합성보존료, 합성착향료 등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5가지 첨가물을 뺐다. 돈육 함량을 90%이상으로 높인 'The 더건강한 햄' 시리즈를 선보였다. 식물성 소재인 샐러리즙을 발효해 천연 합성아질산나트륨을 첨가했다.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브랜드 론칭 1년 만에 매출 400억원을 돌파했고, 비엔나소시지·슬라이스햄·베이컨·베이컨스테이크 등 라인업도 대폭 늘렸다. 경쟁업체도 건강 콘셉트 돈육햄을 선보이면서 침체됐던 냉장햄 시장이 다시 크기 시작했다.

 

링크 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육가공 시장(캔햄 제외) 규모는 9400억대다. CJ제일제당이 점유율 27%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롯데푸드는 19.2%로 2위, 농협목우촌(9.2%), 진주햄, 동원, 사조가 6%대를 기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육가공 시장 규모를 1조 1000억대, 2022년엔 1조 3000억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현재 햄이 밥 반찬이나 고기 대체 제품이 아니라 '햄을 메인 메뉴로 즐기는 식문화'를 만들어내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숙진 부장은 “특히 어린이 반찬이나 간식용으로 인기를 끌었던 사각햄과 비엔나 소비는 계속 줄었지만, 후랑크와 베이컨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며 “후랑크는 2014년 1710억원에서 작년 1980억원, 베이컨은 2014년 640억원에서 지난해 840억원으로 31%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스부어스트는 하얀소시지라는 의미로 독일 바이에른 지방 전통 후랑크를 구현한 제품이다.허브와 후추을 첨가해 풍미를 살렸고, 스팀 공정 방식으로 만들어 단백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을 더했다. 홈브런치·안주플래터·홈술 등 가벼운 식사나 야식으로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식 베이컨 판체타(Pancetta)의 레시피를 적용한 제품 '이탈리안통베이컨'도 선보였다. 미국·유럽 등에서 즐기는 두툼한 덩어리 베이컨을 10시간 숙성 과정과 참나무 훈련을 거쳐 후추·바질·마늘 등 천연 향신료를 올렸다. 

 

베이컨은 살균 공정 후 '급속냉각'해 미생물 증식을 억제했다. 육제품의 미생물은 30~40도에서 증식이 활발한데, 냉수로 급격히 냉각시켜 미생물 증식을 최대한 줄였다. 빠른 냉각은 육즙의 소실을 최대한 방지하고, 육질을 적당히 단단해지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회는 설명했다. 

 

작년 5월에 출시한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3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올 연말까지 8개월 간 약 250억원 매출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김숙진 신선마케팅담당 부장은 “식탁의 조연이 아닌 주연 메뉴로, 2022년 1조 3000억원 규모까지 냉장햄 시장을 성장시킬 계획이다“며 “더건강한 햄을 2020년 2000억원대, 2022년까지 매출 3000억원대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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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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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논란 돌파구는 ‘K소스’…유럽 공략 본격화

백종원, 더본코리아 논란 돌파구는 ‘K소스’…유럽 공략 본격화

2025.07.04 08:52:34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유럽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한식 메뉴와 소스를 묶은 협업 모델로 독일 유통 채널에 입점하며 새로운 방식의 확장 가능성을 시험합니다. 각종 구설과 실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행보가 반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4일 외식 프렌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독일 유통업체 ‘글로버스’와 손잡고 유럽 진출을 본격화합니다. 이달 초부터 글로버스 본사가 위치한 상트벤델 지역의 하이퍼 마켓 매장 내 푸드코트에서 신규 비빔밥 브랜드 ‘코리안 백스 비빔밥’를 정식 론칭하고 판매에 나섭니다. 양사의 만남은 글로버스가 더본코리아에 비빔밥 브랜드와 메뉴 제작을 먼저 요청해 이뤄졌습니다. 글로버스는 독일 내 60여개 하이퍼 마켓을 포함해 유럽 각지에 17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리테일 그룹입니다. 유럽 내 연매출 규모가 10조원에 이릅니다. 협업에 따라 더본코리아는 코리안 백스 비빔밥을 통해 독자 개발한 핵심 소스가 현지에서 그대로 구현되도록 메뉴 개발 및 조리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글로버스 푸드코트의 현지 조리사가 독일산 식재료를 활용해 비빔밥을 직접 조리할 예정이며 더본코리아는 현지 직원 교육 및 한식 소스 공급을 맡습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소스를 중심으로 한 이번 유럽 진출은 기존 마스터 프렌차이즈(MF) 방식과 달리 점포 및 인력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일관된 맛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글로버스 푸드코트에서 한식 메뉴를 판매하는 건 더본코리아가 처음입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독일 론칭을 통해 유럽 내 한식 확산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독일 시장을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테스트 베드로 삼고 향후 성과를 바탕으로 체코,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입니다. 현재 유럽 각국 주요 유통사들과 전략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비빔밥 같은 한식 메뉴를 선보이거나 한식 소스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K소스 수출 사업도 확대합니다. 더본코리아는 K푸드 열풍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식 소스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48종의 수출용 소스를 운영 중인데 조만간 8종의 수출용 소스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신규 소스 중 6종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고 나머지 2종도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습니다. 신규 수출용 소스는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상시 활용 가능한 소스를 출시하며 온라인에서 먼저 판매될 예정입니다. 수출용 소스는 글로버스 푸드코트에 납품하는 소스와는 별개라는 설명입니다. 현재 더본코리아 산하의 프렌차이즈들은 브랜드명이나 상품 패키지에 백종원 대표의 사진이나 캐리커처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만큼 향후 대형마트 등 유럽 주요 유통 채널에서 백 대표의 이미지가 담긴 K소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외 소스 수출은 단순한 글로벌 진출의 의미를 넘어 주가 반등을 노리는 더본코리아의 핵심 전략입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한때 주가가 6만4500원까지 오르며 기대감이 실적으로 나타나는 듯했으나 이후 내리 하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최저점을 기록한 5월 27일(2만53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60% 넘게 하락했습니다. 빽햄 논란을 시작으로 농약용 분무기 사용, 농지법 위반 의혹, 일부 제품 원산지 표기 오류 등 각종 논란과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백 대표는 각종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300억원 규모의 가맹점주 지원책 발표, 본사 지원 통합 할인전, 상생위원회 출범 등을 통해 점주와 주주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백 대표는 지난 5월 미디어 간담회에서 “더본코리아는 유통 사업에서 소스 개발 노하우와 관련해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스리라차, 타바스코, 굴소스처럼 전 세계인이 어디서나 한식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소스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음식과 소스까지 퍼지고 있는 기류는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자 하는 국내 기업에 분명 긍정적입니다. 이미 CJ제일제당, 대상 등 대표 식품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외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위한 협상이 한창입니다. K컬쳐 인기에 힘입어 고추장, 쌈장, 불고기 소스 등을 베이스로 한 소스 수출에도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한 프렌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지금 K소스가 각광을 받는 건 한식 자체가 유명해진 영향이 크다"며 "'이것만 넣으면 떡볶이 맛을 구현할 수 있다'는 식으로 높아진 한식의 인기에 덩달아 한국 소스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지 단순히 매운맛, 감칠맛 같은 개념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외에서도 한국 음식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이 많은데 한식을 접하기에는 식당이 많지 않다 보니 소스에 대한 관심이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소스를 개발하고 납품하는 게 훨씬 외국 소비자들에 대한 접근성이 편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소스를 수출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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