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토스(toss)’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송금 서비스의 이용 건수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건당 수수료를 은행 측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로는 손해지만, 장기적인 수익원 확보를 목표로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원장 윤석헌)이 발표한 ‘전자금융업자의 간편송금 거래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송금 이용 건수는 2억 3633만건으로 전년 대비 362.2%(5113만건) 증가했다. 이용 금액도 2016년 2조 4413억원에서 작년 11조 9541억원으로 389.7% 늘었다.
간편송금은 핀테크(fintech)의 한 분야로, 보안카드나 OTP 없이 간편 인증수단(비밀번호 등)을 이용한 송금 서비스를 뜻한다. 은행 등 금융사의 송금 서비스를 대체해 신규 전자금융업자를 중심으로 급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38개 선불업자 중 7개사(18.4%)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가 2015년 2월에 서비스를 처음 출시했고, 이후 네이버, 쿠콘,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엘지유플러스, 핀크 순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간편송금 시장은 비바리퍼플리카와 카카오페이가 간편송금 시장 대부분을 점유 중이다. 올해 5월말 금액기준으로 96.4%, 건수기준 97%를 차지하고 있다. 연령별 고객 비중은 20대(58.1%)와 30대(20.0%)가 대부분이다.
한편, 엘지유플러스를 제외한 6개사의 경우 무료 고객의 비중이 매우 높지만(72~100%), 송금 때 은행에 건당 비용(150~450원)을 지불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간편송금 업체들은 주 업무인 간편송금을 통해서는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근우 금감원 핀테크지원실장은 “간편송금 서비스가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며 “해외 사례와 유사하게 간편송금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한 뒤, 금융플랫폼으로 소비자금융을 연계 제공하는 등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 1위사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통합 계좌조회 ▲신용 등급 조회 ▲주계좌 플러스 ▲투자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사 플랫폼에 제휴사 상품 광고를 게시해 수수료를 지급받는 구조로 운영 중이다.
금감원은 간편송금 거래가 급증함에 따라 거래현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간편송금업자의 경영지도기준 준수 등 건전성‧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토록 관리‧감독도 강화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간편송금 거래현황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전자금융업자의 업무보고서에 간편송금 거래현황을 보고토록 보완할 예정”이라며 “또한, 리스크 중심의 IT감독‧검사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