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수정 기자] 부동산 시장 하방압력에 밀려 나온 매물들의 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분양시장이 얼어붙었다. 이에 이번주 서울 전 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11주 연속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월 3주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21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11% 하락했다. 그 중 강남 4구와 마포 일대 가격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우선 강북지역(-0.07%) 14개구는 지난주와 같은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보합을 기록했던 종로구(-0.02%)는 거래 급감으로 하락 전환됐고, 마포(-0.23%)·성동(-0.07%)·용산(-0.10%)·노원구(-0.10%)는 매물 누적으로 값이 떨어졌다.
강남지역(-0.13%) 11개구는 단지별로 계단식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특히 강남구는 –0.25%를 기록하며 서울권 내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강남3구 중 하나인 서초구(-0.16%)도 지난주에 비해 –0.10%P 더 떨어졌다.
이같은 내림세는 정부 규제 등 하방 압력에 따른 매수자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이 치솟던 지난해 9월 아파트 거래량은 1만 2240건에 이르렀다.
하지만 11월 3551건, 12월 2303건으로 대폭 줄었다. 이달에는 24일 기준 1300건에 불과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규제에 못이긴 매도자들이 값을 많게는 수 억씩 낮게 내놔도 지난해 워낙 값이 많이 오르다보니 매수자들은 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공시가격 상승 영향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질 전망이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집 구매에 매력을 못 느낀다는 분석도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세금 부담으로 집을 내놔도 매수자 역시 세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거래로 연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동안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한편, 이번주 전국 전세가는 -0.09%를 기록했다. 서울은 -0.14%, 5대광역시는 0.05%, 8개도는 -0.11%를 보이며 전국적으로 하락폭이 확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