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 직장인 김모 씨는 올해 겨울 유독 심한 미세먼지 기승에 호흡기 질환을 얻었다. 회사에 출근할 때와 집에서 모두 공기청정기를 풀가동했지만, 찝찝한 먼지로부터 벗어나긴 힘들었다. 미세먼지가 가득한 주말의 경우 창문을 꼭꼭 닫고 24시간 공기청정기를 가동했다. 이래도 괜찮을까?
올 겨울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공기청정기가 가전업계 매출 1위 상품으로 등극했다. 공기청정기는 10만원 이하 제품부터 100만원 이상 고가 제품까지 다양하다.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데 이어 최근엔 공기청정기 추가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전자업계도 새해 첫 신제품으로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며 경쟁이 치열하다. 공기 정화 범위를 넓히고, 고성능 필터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각종 먼지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도 선보였다.
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서울, 인천, 경기 등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5일 연속 시행되면서 비상 상황이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닷새 연속 시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악의 미세먼지가 수도권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실내 공기 청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가 부쩍 심해진 지난달 20일부터 이달까지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 2016년 100만대 돌파한 데 이어 2017년 150만대, 2018년 200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3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기청정기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리집에 있는 공기청정기 성능을 200%로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하더라도 하루 서너 차례씩 창문을 열고 환기할 것을 권유한다. 요리 혹은 청소를 할 때는 공기청정기 가동을 멈추고, 창문을 열어 환기한 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기름을 사용하는 요리는 최소 2배에서 최대 50배 까지 미세먼지를 발생시킨다.
공기청정기는 한 곳에 붙박이로 두는 것보다 상황에 맞춰 이동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공기청정기는 오염된 공기가 멀리 퍼지기 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창문이나 현관, 베란다에 놓으면 외부 먼지를 차단하고, 거실과 부엌 경계는 실내 먼지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냄새나 먼지는 확산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람이 머무는 곳에 놓아두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공기를 빨아들이는 흡입구는 가구나 벽에 막히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넉넉한 공간이 있어야 주변 공기를 빨아들였다 다시 내보내는 ‘대류작용’이 원활해져 공기청정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동시에 사용해도 괜찮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은 초음파 가습기일 경우 거리를 두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공기청정기는 초음파식 가습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네랄 성분의 미세먼지를 인식한다. 이 때문에 초음파식 가습기와 동시 사용하면 집진필터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필터는 정품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제품을 사용하다가 불쾌한 냄새가 나면 필터의 수명이 다한 것인데, 보통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교체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