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LIG손해보험이 KB금융그룹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생명은 내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지만 외부의 시각은 다소 회의적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이 LIG손해보험 인수를 확정짓는 데까지 2주가 남았고, 오는 26일이면 결정된다.
KB생명 측은 모회사인 금융지주가 LIG손보를 품에 안으면서 설계사 조직의 탄탄의 영업력을 통한 활발한 영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심 크게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금융지주의 손보사 인수와 생보사와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고, 오히려 불편한 관계가 될 수도 있다고보는 시각도 있다.
◇ KB생명, LIG손보 1만명 넘는 설계사 효과 볼까
KB생명은 손보업계 4위이자 탄탄한 영업력을 갖춘 LIG손보가 지주사로 편입되는 것을 반기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 당장 시너지를 발휘하기는 어렵겠지만 1만명이 훌쩍 넘는 설계사 조직을 활용해 KB생명 상품을 교차판매를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또한 LIG손보로부터 영업조직 운영에 대한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고, 전 보다 KB금융의 지원을 받는 등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로 인해 보험사로서 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KB생명의 설계사 수는 1263명 수준이다.
이런 기대에 더해 KB생명은 앞으로 상품개발에도 적극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갖춰야 LIG손보 설계사들의 구미를 당기게 되고, 판매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KB생명 관계자는 “KB생명은 아직까지 다른 데에 비해 보장성상품이 다양하게 구성돼지 않았다”면서 “다만 손보상품이랑 겹치지 않도록 상품 개발할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 업계 "오히려 비교돼 KB생명이 위축될 수도 있을 것"
보험사는 생보사와 손보사를 막론하고 모두 경쟁업체기 때문에 실적이 부족한 KB생명 입장에서는 LIG손보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LIG손보가 KB금융 자회사가 될 경우 같은 계열사끼리의 자연스러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비교로 이어져 뒤처지는 회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견해다.
게다가 KB생명이 기대하고 있는 교차판매는 사실상 거의 제로에 가까운 실적을 보이고 있는 상황. 손보사 설계사들에게 생보사 상품판매에 대한 실적을 기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보험사들도 교차판매율에 대한 실적 공개를 꺼리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회사 전속설계사는 본인이 소속된 회사 상품을 팔기에도 바쁘다”면서 “이미 대리점에서 생손보 상품을 결합해 판매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속 설계사들이 타업권 상품을 판매할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설명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생보사 설계사들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 등을 판매하기 원했지만 현재는 니즈가 없어졌다”며 “활발하게 교차판매를 원하는 설계사는 대리점으로 이동해 판매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로서 생보사와 손보사를 거느린 첫 회사가 될 수 있는 만큼 경영방침에 대해선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과거의 사례를 봤을 때 변화가 거의 없고, (생·손보)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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