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그간 규제의 벽에 막혀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혁신금융서비스’가 시범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는 1일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시행일에 맞춰 ‘제1차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우선심사 대상 서비스로 선정된 19건을 발표했다.
분야별로는 대출 5건, 보험 2건, 자본시장 3건, 여전 3건, 은행 2건, 데이터 2건, 전자금융 1건, P2P 1건 등이었다. 금융위는 지난 1월에 사전신청 접수된 105건의 서비스 중 실무검토와 혁신위원 사전회의를 거쳐 19건을 선정했다.
우선, 은행 부문에서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2곳이 선정됐다. KB국민은행은 은행에서 ‘알뜰폰’을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우리은행은 차량에 탑승한 채로 ‘Drive Thru’ 요식업체나 공항 인근 주차장 등에서 원화·외화를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신청했다.
보험 부문에선 NH농협손해보험과 핀테크 업체인 레이니스트가 선정됐다. 레이니스트는 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 앱을 운영하는 업체다.
농협손보는 이른바 ‘On-Off 해외여행자 보험’을 선보인다. 반복적으로 해외를 여행하는 소비자가 공항에 도착함과 동시에 휴대전화를 통해 한번의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레이니스트도 ‘보험 간편가입 프로세스’를 신청했다. 여행자보험 등 소액 보험 계약에 있어 최초 가입 때는 기존 방식을 따르되, 특정 기간 내에 반복적으로 재가입이 필요한 경우에는 기존 절차없이 특정 의사표시 행위(On-Off 버튼 클릭)만으로 바로 해당 보험 가입과 해지가 가능한 서비스다.
이밖에 주목할만한 서비스로는 비바리퍼블리카의 ‘대출 확정금리 간편 조회·신청 서비스’다. 이용자는 간편송금 앱 ‘토스(Toss)’를 통해 복수의 금융회사가 개인 상황에 맞춰 제시하는 확정된 대출조건을 열람하고 대출신청까지 가능하다.
금융위와 심사위원회는 105건의 사전신청을 상반기 중 처리할 예정이다. 추가적인 신청은 사전컨설팅을 거쳐 오는 6월 중 접수하고 하반기에 처리한다. 우선심사 19건의 경우 오는 2~4일 중 정식 신청을 받아 늦어도 5월 초에 시범운영 서비스 지정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심사는 최대한 신속하고 전향적으로 진행하고, 예산·투자 연계 등을 병행해 성공적인 테스트와 시장 안착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테스트 기간 중 문제가 없다면 관련 규제와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