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지난해 10월부터 임단협 교섭 테이블을 접지 못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최근 일부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사측 제시안을 일부 받아들인 상태지만, 향후 교섭결과에 따라 파업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3일 르노삼성 노사에 따르면 지난 2일 사측과 노조 간사가 만나 향후 교섭일정을 조율했다. 공장이 ‘셧다운’에 들어갔던 지난달 말 이후 한 번도 교섭이 열리지 않았으나, 분위기는 한층 누그러진 모습이다.
주재정 르노삼성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인더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측이 르노 본사에 이달 중순에 임단협을 마무리 짓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노조는 사측 제시안을 일부 수용했고, 합의 문구를 최종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노사 양쪽 모두 구체적으로 어느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았는지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다만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인력 충원 문제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사측의 목표인 5월 중순 안에 잠정합의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성급하게 결과를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일부 양보한 노조가 뒤로 더 물러날 것으로 보이진 않기 때문이다. 최근 협상 진행 과정이 원만해 빨리 타결되길 바라지만, 사측이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다음주 교섭 진행 결과에 따라 파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공장을 가동하지 않은 날이 많았던 지난달에도 총 1만 3000여 대를 판매한 만큼, 파업을 하더라도 공장 수익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향후 교섭 결과에 따라 지도부 및 쟁대위 회의를 거쳐 파업 시나리오를 계획하고 있다”며 “일단 오는 7일 사측과 만나 향후 교섭일정을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총 27번 만나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노조는 총 250시간 부분파업을 벌였고 손실액은 2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못한 곳은 르노삼성차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