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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울릉도 땅에 헤딩하기’...생면부지 낯선 곳에 터잡은 보험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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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ly 09, 2019, 12:07:29

김진록 위드재무설계 본부장, 5년째 이어가는 울릉도와의 인연
“여긴 뭐하러 자꾸 와”..6개월 만에 들은 한마디 지금도 기억 생생
매달 4일씩 머물며 시장 개척 구슬땀..지역 주민 20명 중 1명 고객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울릉도에 뭐 볼 게 있다고 자꾸 와?”

 

5년 전 보험영업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부터 울릉도 개척에 나선 김진록 위드재무설계 본부장이 방문 6개월 만에 지역 주민으로부터 들었던 말이다. 퉁명스러운 이 말이 그렇게 고마웠다고.

 

“보험영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매달 4일 정도는 울릉도에 들어갔습니다. 처음 6개월 간 주구장창 인사를 드렸는데도 주민들이 관심을 안 주시더라고요. 왜 자꾸 오냐는 얘기를 듣는 순간 ‘드디어 나를 기억해주시는구나’ 싶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추억이지만 당시 울릉도 개척은 녹록치 않았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배가 울릉도에 정박하지 못해 바다 위에 10시간 이상 떠있기도 했고, 3박4일을 계획하고 들어갔지만 날씨 때문에 10일이나 갇혀 이후 일정을 모두 망친 적도 있다.

 

그래도 그는 매달 울릉도로 발길을 옮겼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듯 마을 주민들도 차츰 그에게 마음을 열었다. 이제는 울릉도에 가면 밥을 사먹을 일이 없을 정도로 주민들과 가깝게 지낸다.

 

또 지역 내 축구리그에도 참여하고 1년에 한 번씩은 다문화가정, 초임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금융세미나를 열면서 주민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울릉도에서만 500여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주민 20명 중 1명은 김 본부장 고객인 셈이다.

 

 

포항 토박이인 김 본부장이 아무 연고도 없는 울릉도로 개척영업을 나서게 된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보험영업을 시작한 자신을 마땅치 않게 여기는 지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4년 간 토목 엔지니어로 일했다. 전공이 잘 맞아 재학 중에는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갑자기 보험 일을 하겠다고 하자 부모님은 물론 주변 친구들도 심하게 반대했다.

 

“술자리에서 한 친구에게 ‘너희 아버지가 그렇게 고생해서 가르쳐놨더니 결국 한다는 게 보험쟁이냐, 너도 별 볼일 없구나’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아직도 가슴 속 한 켠에 남아 있을 정도로 큰 상처를 받았던 순간이었죠.”

 

곱지 않은 시선을 버티기 어려웠던 김 본부장은 대안으로 무연고지에서의 개척영업을 택했고, 그 첫 타깃이 울릉도였던 것이다. 이후 제주도, 백령도 등 연고가 없는 도서·산간 지역을 찾아 다니며 개척해 나갔다.

 

이렇게 5년 동안 꾸준히 보험영업을 이어가다보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지인들도 조금씩 그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꾸준히 일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셨는지, 처음에 반대했던 분들 대부분이 지금은 제 고객이십니다.”

 

김 본부장은 보험영업에 지름길은 없으며 ‘꾸준함’이 답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본부장이 된 지금도 직원들과 포항에서 강원도쪽으로 이어진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며 영덕, 영해, 울진 등 낯선 지역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의 설계사는 각자 뜨거운 열정으로 일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열정이 꾸준히 유지되는 분은 많지 않더라고요. 지금 하시고 있는 일이 잘 안 풀린다면 초심을 다시 한 번 새겨보셨으면 합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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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 sapience@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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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글로벌 생산량 확대에 8300억원 투자…매출 5조 가속화

오리온, 글로벌 생산량 확대에 8300억원 투자…매출 5조 가속화

2025.04.15 12:34:53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오리온[271560]이 총 8300억원을 투자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한 글로벌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에 나선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오리온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충청북도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에 46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최근 5년 내 식품기업의 국내 투자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8000㎡(약 5만7000평) 부지에 연면적 14만9000㎡(약 4만5000평) 규모로 건설되며 생산, 포장, 물류까지 연결된 원스톱 생산기지입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중순에 착공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물량에 대한 제품 공급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됩니다. 진천 통합센터 조성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사용할 방침입니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해외 법인의 국내 배당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2900여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며, 3년간 누적 배당금액은 약 6400억원입니다. 오리온은 해외 배당금을 식품사업 투자 및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리온은 러시아와 베트남 등 고성장하고 있는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입니다. 러시아 법인은 현지 판매물량이 최근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장가동률이 12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초코파이 공급량이 부족함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한 이래 3년 만입니다. 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이며 파이, 비스킷, 스낵, 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합니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간 총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되어 러시아 법인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총 13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올 하반기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 증설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섭니다.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향후 9000억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입니다. 물류센터와 포장공장이 들어서는 하노이 3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이 목표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첫 해외 진출 이래 지난 30년간 '성장-투자-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전 법인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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