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올해 하반기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김수겸 IDC 부사장은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개최한 ‘2019 SEMI 회원사의 날’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내년이 저점이 될 것이고 시장 반등은 그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IDC 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0% 하락한 430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1600억 달러에서 올해 1140억 달러로 약 3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시장 규모 예상치는 980억 달러로, 올해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지다 오는 2022년에야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D램은 주요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능력(CAPA)을 낮추고 있어, 수요가 증가하지 않더라도 내년 상반기 재고 소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신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인 평택 P2 설비 투자를 내년으로 미뤘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4분기부터 D램 생산능력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하반기에 이천 M10 공장 D램 캐파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한다. 이천 M16 공장 장비 반입 시점도 오는 2021년으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도 미국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감산을 선언하는 등 재고 줄이기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라인을 효율화해 생산량을 조절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올해 모바일 시장에서 고용량 낸드 플래시를 탑재한 제품 판매가 부진한데다 반도체 채용량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는 내년에야 세계적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낸드 플래시 시장 불안정은 오는 2021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전망이다. 김수겸 부사장은 “내년 상반기에 낸드 플래시 재고가 소진될 수 있지만, 시장이 좋아지면 다시 웨이퍼 투입을 늘려 하반기에 재고가 다시 쌓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