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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人터뷰] 퇴사하고 직업 4개...‘윤담백’에게 ‘유튜버로 살기’ 물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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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18, 2019, 06:11:00

프리랜스 에디터 겸 유튜버·패션 디자이너·뮤지션
“자신의 장점, 직접 찾기보단 남들에게 묻는 편”
“남들이 불편해하지 않으면서 내 눈에 멋있는 것”
“목표가 높으면 ‘중간만 가도’ 성장..포기도 능력”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 | ‘직장인 2대 허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자주 하는 말이지만 정작 실행하는 이는 드문 ‘퇴사’와 ‘유튜버 도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유명 라이센스 잡지사에서 2016년 퇴사한 윤신영(윤담백) 씨는 인터넷 방송과 함께 음악·의류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프리랜스 에디터로 일하면서 발표한 음악은 비록 한 시간 동안이었지만 멜론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어 tvN ‘SNL’ 프리랜스 작가, Mnet ‘쇼미더머니7’ 스핀오프 프로그램 출연자 등으로 활동하면서 그의 인기는 온라인에서 조금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람인’ 설문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63%는 ‘유튜버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합니다. 남들보다 빨리 ‘퇴사’와 ‘유튜브’를 실행에 옮긴 윤담백 씨를 만나 사무실 밖 생활을 들었습니다.

 

 

◇ 한정 분야에서 반복 업무 지쳐..남들이 “잘한다”던 일 시작

 

-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주업은 프리랜스 에디터입니다. 요즘은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 겸 패션 디자이너 겸 뮤지션 겸 방송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이름이 어떤 뜻인지 궁금합니다.

 

“평소에 ‘담백하게 가자’는 말을 자주 해요. 있는 그대로, 없는 모습을 애써 꾸미지 않는 솔직함이 멋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에디터 생활을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친구가 ‘시즈’라는 잡지의 발행인께 저를 소개해주면서 24살 때부터 메인 에디터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에디터로 일할 생각은 없었지만,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당시 싸이월드에 영화 리뷰 등을 자주 써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 뒤로 ‘크래커 유어 워드로브’, ‘씬 플레이 빌’, ‘블링’을 거쳐 해외 라이센스 잡지사로 이직했습니다. 경력은 10년 정도 됩니다.”

 

- 본업 외 업무에 관심을 가지신 건 언제부터인가요?

 

“잡지사에선 매달 담당 분야의 글을 쓰고, 화보를 찍고, 스타일링 하고, 잡지를 냅니다. 언제부턴가 한 분야에서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게 재미없어졌어요. 대신 근무했던 라이센스지에서 인터뷰 영상을 매달 찍었는데, 그게 꽤 재밌었습니다. 전 직장에서도 ‘쟤는 그나마 인터뷰를 잘해’라는 평을 들었던 게 생각나 이쪽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당시 인터뷰 영상에서 스스로를 ‘엔터테인먼트 성향이 강한 에디터’라고 소개하셨는데. ‘엔터테인먼트’라는 표현을 쓰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에디터는 패션·피쳐·뷰티·IT 등 각자 담당 분야를 맡는데, 저는 이런 식으로 영역을 나누는 게 싫었어요. 그보다는 특정 분야에 구애받지 않고 매체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문화를 아우르는 ‘엔터테인먼트’라는 단어를 좋아했습니다. 사실 제가 뭔가를 특출나게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스페셜리스트가 되기보다는 뭐든지 중간이상으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

 

◇ 남들이 좋아해 주고, 내 눈에 멋있는 것

 

- 콘텐츠 제작자치곤 비교적 수동적이시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맞습니다. 실제로 수동적으로 사는 편입니다. 콘텐츠엔 뚜렷한 콘셉트가 있어야겠지만, 그 방향성을 제가 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걸 남들도 좋아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남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중에, 제가 봤을 때도 좋고 멋있는 걸 만들려고 합니다.”

 

- 그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는 마음에 드시나요?

 

“네, 반대로 저만 좋아했던 스타일의 영상이나 음악은 시간이 지났을 때 제가 봐도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를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면 의외의 답이나 장점을 찾기도 합니다. 제 목소리나 말투 등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나타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제 유튜브 영상을 보시는 분들께 ‘뭐가 좋아서 보는지’ 물어보고, 재미없다고 댓글을 다는 분들에겐 진심으로 ‘그런데도 보시는 이유’를 물어봅니다.”

 

- ‘나중에 봤을 때 불편했던’ 콘텐츠의 예시를 들어주신다면?

 

“예전에는 멋있다고 생각했던 말이나 행동들은 지금 제가 봐도 불편하고 멋없더라고요. 매체에서 혼자 생각만 해도 될 걸 굳이 ‘이게 난데? 왜? 어쩌라고?’라는 식으로 말했던 게 좋은 예에요. 제가 한심해서 그 영상들을 다시 보는 게 괴로울 정도입니다,”

 

- ‘사랑의 공덕역’이 멜론 뮤직 1위를 했는데, 그 곡은 마음에 드시나요?

 

“‘사랑의 공덕역’은 지금 들어도 부끄럽지 않아서 종종 듣습니다. 기대했던 곡은 아닌데 발표하고부터 한 시간 정도 멜론 뮤직 1위에 있더라고요. 이별이 주제지만 가사 중간에 삼국지 이야기가 나오는 곡인데, 사실 옛날이었으면 ‘저딴 게 랩이냐, 저딴 게 가사냐’라는 말을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창작물들에 순위를 매기기보다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대라 그런지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 최근엔 옷도 만들기 시작하셨다고 들었어요.

 

“다음 달에 같이 결혼할 사람이 해보라고 응원해줘서 시작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남들이 좋게 평가해주면서, 저도 멋있다고 생각하는 옷을 만들려고 해요. 그래서 직접 디자인한 옷에 손글씨를 새겨넣는 식으로 만들었습니다.”

 

◇ “중간만 가도 성장”, “포기도 능력”, “사람에겐 노력하지 않아”

 

- 새 일을 시작할 때 주위 반응은 어땠나요?

 

“사실 결혼할 사람을 제외하면 저를 정말로 생각해서 피드백을 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고 싶은 거 하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죠. 부정적인 반응은 신경을 안 씁니다.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시작한 이상, 주위 사람들의 반응보다는 제가 만든 영상이나 옷, 음악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여러 일을 하고 계시는데 시간 관리 방법이 있다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연락을 잘 받는 것 외에 특별한 건 없습니다. 연락이 잘 안 되면 일이 더뎌지다 보니 계획에 맞추기 위해 협업하는 사람들의 전화나 메시지엔 되도록 바로 답신하는 편입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것만 잘해도 제가 계획한 일정대로 일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해요.”

 

- 업계에선 ‘마당발’로도 유명한데 인맥을 유지하는 방법은 따로 없나요?

 

“사실 없습니다. 저는 사람을 잘 안 만나는 편이에요. 제가 사는 일산을 벗어나는 날도 별로 없고요. 예전엔 주말에 혼자 있으면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러지 않습니다.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은 제가 아무리 끊어내려 해도 저를 좋아하고, 저를 미워하는 사람은 제가 아무리 잘 해줘도 저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턴가 인간관계는 제가 손쓸 수 없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지는 않아요.”

 

 

- 윤담백 씨의 장점이나 특성 중 하나가 관계 유지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닐까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꼽자면 채널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제가 만든 것들을 보여주는 일을 하다 보니, 오랜만에 만난 분들도 저를 어제 본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해주시는 장점은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시대다 보니, 사람들을 굳이 만나려 하기 보다는 한 번씩 연락이 닿았을 때 어색해지지 않으려고만 하는 편입니다.”

 

- 회사를 벗어나 스스로 성장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에 대한 자신만의 신조가 있다면?

 

“‘중간만 하자’. 목표치를 높게 잡은 사람은 중간만 가도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포기가 빠른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끈기 역시 좋은 자질이지만, 자신을 갉아먹을 정도로 무리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자신의 목표치에 닿기 전에 고꾸라지거나, 다른 일을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지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품을 줄여 기회가 찾아오거나, 목표에 도달할 에 때까지 힘을 아낄 줄 아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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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 기자 jdi@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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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글로벌 생산량 확대에 8300억원 투자…매출 5조 가속화

오리온, 글로벌 생산량 확대에 8300억원 투자…매출 5조 가속화

2025.04.15 12:34:53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오리온[271560]이 총 8300억원을 투자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한 글로벌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에 나선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오리온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충청북도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에 46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최근 5년 내 식품기업의 국내 투자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8000㎡(약 5만7000평) 부지에 연면적 14만9000㎡(약 4만5000평) 규모로 건설되며 생산, 포장, 물류까지 연결된 원스톱 생산기지입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중순에 착공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물량에 대한 제품 공급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됩니다. 진천 통합센터 조성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사용할 방침입니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해외 법인의 국내 배당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2900여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며, 3년간 누적 배당금액은 약 6400억원입니다. 오리온은 해외 배당금을 식품사업 투자 및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리온은 러시아와 베트남 등 고성장하고 있는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입니다. 러시아 법인은 현지 판매물량이 최근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장가동률이 12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초코파이 공급량이 부족함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한 이래 3년 만입니다. 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이며 파이, 비스킷, 스낵, 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합니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간 총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되어 러시아 법인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총 13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올 하반기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 증설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섭니다.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향후 9000억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입니다. 물류센터와 포장공장이 들어서는 하노이 3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이 목표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첫 해외 진출 이래 지난 30년간 '성장-투자-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전 법인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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