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국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BMW가 다양한 한국 회사들과 손잡고 미래차 시대를 준비합니다. BMW는 삼성SDI로부터 전기차 배터리셀을 받고, SK텔레콤과는 차세대 내비게이션을 개발하기로 했는데요.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도 내년 한국서 첫선을 보인다고 합니다.
BMW코리아는 27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발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BMW 니콜라스 피터 BMW 재무총괄과 피터 노타 BMW 브랜드 및 세일즈, 애프터세일즈 총괄이 참석해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약속했습니다.
이날 피터 재무총괄은 “한국은 혁신적인 사고와 새로운 기술적 진보에 대한 개방성을 가진 국가”라며 “이 같은 개방성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한국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인재와 전문성을 적극 활용해 미래차를 개발하고, 이를 위해 국내의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하겠다는 게 BMW 본사의 메시지인데요. 전 세계에서 판매량이 9번째로 높은 한국을 단순히 ‘시장’으로 보지 않고 ‘중요한 파트너’로 보겠다는 겁니다.
BMW그룹은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차세대 내비게이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국민 내비’인 티맵(T맵)을 운영하는 SK텔레콤은 이미 국내 BMW 차량에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 중인데요. BMW는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디지털 환경을 반영한 새로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BMW의 새로운 내비게이션은 국내에 출시될 신차에 순차 적용될 예정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차부터 탑재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늦어도 2025년 안에는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기존 내비게이션에 대한 만족도가 크지 않았던 만큼, 현장의 취재진들도 큰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앞서 BMW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삼성SDI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했는데요. BMW코리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BMW그룹과 배터리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총 29억유로(약 3조 8000억원) 규모의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SDI는 2021년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BMW에 배터리셀을 공급하게 됩니다.
이날 한국을 찾은 BMW 임원진들은 한국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BMW는 세계 최첨단 기술의 선두주자로 한국을 꼽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따라 BMW는 내년에 국내 R&D센터를 확장할 계획인데요. BMW의 한국R&D 센터는 13명의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제품 개발은 물론 테스트 시설까지 갖출 예정입니다. 특히 국내 인재가 중심이 돼 배터리 셀 기술, 소재 연구, 전기 차량용 충전 기술 등을 수행하게 된다고 합니다.
특히 BMW는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을 한 가지 더 전했는데요. 내년 열리는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뉴 5시리즈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전 세계 최초(월드프리미어)로 공개한다고 합니다. BMW가 국내에서 신차를 첫 공개하는 건 BMW코리아가 세워진지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BMW가 신형 5시리즈를 부산에서 첫 공개하기로 한 건 한국이 5시리즈의 ‘큰 손’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시장 전체로 보면 BMW의 세단 모델은 3시리즈가 주력인데요. 반면 5시리즈는 한국 판매량이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많습니다. 한국은 5시리즈의 핵심 시장이다 보니 BMW도 큰 결단을 내린 셈이죠.
BMW는 신형 5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신차를 한국에 지속 선보일 계획입니다. 전기차 모델에 힘을 주고 있는 BMW는 당장 내년에 미니 일렉트릭을 국내 출시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다양한 신차로 선택의 폭을 다양화해 한국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더불어 기자간담회가 열린 BMW 드라이빙센터도 확장공사를 통해 넓어졌습니다. 지난 2014년 BMW가 아시아 최초로 개장한 이곳은 총 125억원이 추가로 투자돼 면적이 25% 늘어났는데요. 오프로드 등 새로운 주행코스와 브랜드 체험 공간, 전시장 등이 추가됐습니다.
피터 노타 BMW 브랜드 및 세일즈 총괄은 “이 모든 것들은 BMW 그룹이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 고객들에 대한 신뢰는 언제나 최우선이며, 앞으로도 한국에 기울이는 노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