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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대 키워드] 금융권, 돋보인 위기관리 능력-추락한 소비자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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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31, 2019, 11:12:00

은행, 사상 최대 수익·DLF사태 희비교차..보험, 저금리에 손해율 악화 ‘이중고’
증권, 금리인하 호재에 힘입어 수익 증가..카드, 마른수건 쥐어짜며 위기 돌파

 

금융업계에게 2019년은 값진 수확만큼 잃은 것도 많은 한 해 였습니다.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금융 환경 속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안정적인 위기관리 능력을 확인했습니다.

 

은행은 매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사상 최대 흑자 기록을 갈아치웠고 증권사와 카드사 역시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습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핀테크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고 다소 진통을 겪긴 했지만 세 번째 인터넷은행의 윤곽도 잡혔습니다.

 

그러나 ‘DLF사태’와 아직 끝나지 않은 ‘키코 분쟁’,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낮은 수익률 논란 등을 겪으며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것은 뼈아픈 대목입니다. 금융권이 한 목소리로 소비자 중심 경영을 다시 한번 크게 외치고 있지만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은행권 뒤덮은 ‘DLF사태’

 

올해 은행권의 최대 이슈는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사태입니다. 은행권에서 판매한 DLF 상품이 대규모 원금손실을 야기 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총 판매잔액(8224억원) 중 우리은행(4012억원)과 KEB하나은행(3876억원)의 판매 비중이 높았습니다.

 

우리은행은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을 판매했고 하나은행은 영국·미국 CMS 금리 연계상품을 판매했는데 해당 금리가 하락하면서 원금손실이 발생했습니다. 판매과정에서 은행직원들은 DLF의 위험성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 채 안전한 상품이라고 판매했으며 투자자 성향 등을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에 금감원은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DLF 투자손실에 대한 배상비율을 40~80%로 결정했습니다. 배상비율 80%는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분조위 결과를 수용해 배상을 실시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분조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배상비율 산정 기준 공개를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도 만만치 않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재수 끝에 성공한 ‘토스뱅크’ 출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한차례 실패했던 토스뱅크가 지난 16일 금융위원회의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를 통과하면서 제3인터넷은행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앞서 토스뱅크는 키움뱅크(가칭)과 함께 지난 5월 예비인가에 도전했지만 주주구성과 자본 안정성 문제로 두 곳 모두 떨어졌습니다. 이후 키움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계획을 포기하고, 토스는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을 주주로 끌어들여 주주구성을 강화했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기존에 발행된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전환우선주로 전환하며 자본안정성 문제를 해소했습니다.

 

토스뱅크는 중신용자와 소상공인를 대상으로 한 혁신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포괄적 금융데이터, 혁신상품 출시 경험, 압도적인 사용자 경험, 혁신적 조직구조 등을 무기로 기존 은행이 하지 못한 혁신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토스뱅크는 오는 2021년 7월 출범을 목표로 금융위에 조만간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자동차·실손의료보험 손실

 

보험사가 판매하는 보험 가운데 일명 ‘국민보험’이라는 수식이 붙는 상품이 두 개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입니다. 자동차보험은 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야 하는 책임보험을 포함하고 있으니 당연하고요. 실손의료보험은 의무보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무려 3800만명에 이릅니다.

 

그만큼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문제는 이들 보험 모두 올해 손해율이 치솟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손해율은 보험 상품의 손실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모두 적정한 수준을 훌쩍 넘어 각각 130%, 90%대까지 치솟아 보험사 경영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결국 보험사와 금융당국 모두 보험료 인상에 공감하며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데, 접점이 잘 찾아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보험사는 적어도 각각 20%(실손의료보험), 5%(자동차보험) 이상의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주장하고 있으나 당국은 이를 10% 이내, 3%대로 낮추라 주문하고 있습니다. 최종 결론은 내년 초에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거래세 인하..코스닥·코스피 0.3→0.25%

 

정부는 모험자본 투자 확대와 투자자금의 원활한 회수, 국민의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증권거래세율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5월 30일 거래분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주식, K-OTC시장 거래주식에 대한 거래세율이 기존의 0.3%에서 0.25%로 0.05%포인트 인하됐습니다. 코넥스 상장주식도 0.1%로 0.2%포인트 내렸습니다.

 

이에 더해 정부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주식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 조정방안 등 금융세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논의될 방안에는 주식·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상품 간 손익 통산과 양도손실 이월공제 허용 등이 검토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수료율 인하에도 이익 늘어..본업 의존도 줄이고 사업다각화

 

올해까지 계속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는 지급결제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카드사에게 큰 위협이었습니다. 실제로 지급결제는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그러나 카드사의 위기관리 능력도 보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려울 땐 어떻게 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잘 아는 것처럼 보입니다. 최소한 지표만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롯데·우리·하나 등 8개 카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 39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습니다. 안팎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감안할 때 상당히 우량한 실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같은 호실적을 거저 얻은 것은 아닙니다. 적지 않은 임직원과 카드모집인을 내보내고 영업점포도 꽤 많이 줄였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말 264개였던 영업점포는 올해 9월말 218개로 축소됐습니다. 판매촉진비 등 마케팅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인 곳도 있습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경영뿐 아니라 카드대출 확대, 자동차할부금융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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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기자 freshmj@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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