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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년기획] 울타리밖에서 살아내기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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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anuary 02, 2020, 06:01:00

나의 생존전략 이야기_① 인더뉴스 문정태 대표이사

 

“너 회사 언제 만들었지?”

 

“2013년에 만들었으니까 벌써 6년이 넘었네요. 생존해 있어서 다행입니다.”

 

“야, 그래도 대단하다. 이 불경기에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용하지.”

 

“회사 규모가 나름 커지긴 했는데요. 그것 때문에 더 힘들기도 합니다.”

 

간혹 지인들과 나누게 되는 대화의 패턴입니다. 그러다 결론을 이렇게 맺곤 합니다. “인생의 유일한 목표가 가장(家長)이 되는 거였는데, 여전히 가장은 못 되고 사장질을 하고 있네요.” 스스로에 대한 푸념이기도 하지만, 나름의 안도감이 담긴 표현이기도 합니다.

 

‘FFM 2023’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시작한 인더뉴스 설립과 운영의 1차 목표 시점이 불과 4년도 남지 않은 때가 왔습니다. 처음 계획했던 정도만큼은 항해 중인 것 같아서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든든한 울타리에서 벗어나 6년 넘게 생존을 지속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생존전략’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 오래 벌어야 산다

 

회사 설립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던 때가 39살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50살 이후로 회사에 다니고 있을 가능성이 클 것 같지 않았습니다. ‘운이 좋아서 마흔에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가진다고 해도 60살까지는 월급을 받아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까? 그 다음은?’

 

원래는 45살 때쯤 독립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대략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요. 마침(?) 회사의 분위기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5년을 앞당기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10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50살 이후로는 회사가 나를 먹여 살리도록 하자.’

 

독립하겠다는 계획을 주변에 얘기해 보니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1년 안에 망하는 회사가 부지기수다. 다시 생각해 봐라.”, “뜬금 없이 웬 보험매체(*최초에 3년 동안 인더뉴스는 보험전문매체로 운영됐습니다)를 만든다는 거냐?”

 

구구절절 말씀드리기가 뭣한데요. 인더뉴스가 얼마나 커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망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외형적인 규모에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는 대신 내실을 키우는 데에는 관심이 있긴 합니다.)

 

창간경험을 썩히지 말자

 

자의(自意)로 많은 매체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주로 윗사람들과 불화로 이직을 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더 이상 내 위에 아무도 두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창업의 길로 이르게 된 큰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여러 곳에서 일을 하게 된 덕에 창업(창간) 작업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인터넷신문, 의료정보 웹사이트, 월간지, 2인 방송사 등을 초반 기획작업부터 시작, 매체를 만들고 난 뒤에 기자로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인더뉴스를 만들기 직전에 일했던 매체에서는 순수하게(?) 기자일만 했었는데요. 인터넷 경제신문이었던 회사가 타블로이드판 경제신문을 창간했고, 이어 1년 뒤에는 대판(보통의 일간신문 형태) 신문을 만드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창간의 경험을 또 쌓게 됐습니다.

 

이런 얘기를 간혹 꺼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듣는 사람들은 거의가 “창간전문 기자네.”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면 저는 기계적으로 “그러니까 제가 창간을 했죠. 저런 귀한 경험을 썩히고 있으면 인생에 대해서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겠어요?”라고 응수합니다.

 

 

◇ 플랜 E쯤은 있어야지

 

회사를 설립하기 전에 여러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에서 공기업에서 창업과 관련한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가 “왜 보험전문지를 만드는 거야? 플랜 B는 가지고 있어?” 물어왔습니다. 제가 내어놓은 답은 “겨우 플랜 B만? A부터 E까지.”였습니다.

 

사실, 기자로 보험 분야를 경험한 게 6개월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보험전문 매체로 시작한 이유가 있습니다. 매체를 창간해 본 경험은 꽤 있지만, 회사를 만드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잘 될 가능성보다는 잘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게 사실입니다.

 

친구에겐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원래 내가 잘 했던 분야의 매체를 만들었다가 실패하면 그 다음 수순이 없다. 하지만, 잘 모르는 분야에서 실패하면 그간의 시행착오를 보완해서 잘해왔던 분야의 매체를 다시 만들어 볼 수 있지. 잘 모르는 분야에서 생존에 성공하면 자신이 있는 분야로 확장은 더 쉬워지지 않겠냐?”

 

친구는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면서 “플랜 B는 고사하고, 사업계획 자체를 제대로 세우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야. 넌 학교 다닐 때에는 대충대충 사는 것 같더니 사회생활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라고 치켜세워 줬습니다.

 

  • 플랜 A: 보험전문 매체로 시작해 경제신문으로 유연하게 확장.
  • 플랜 B: 보험전문 매체로 시작해 경제신문으로 공격적으로 확장.
  • 플랜 C: 보험전문 매체로 한정해서 내실 있게 운영.
  • 플랜 D: 일단 철수 후 경험이 많은 분야의 매체를 다시 창간.
  • 플랜 E: 귀향 후 ‘문 기자 논술학원’ 운영.

 

미리 세워 놓은 계획은 대략 이런 건데요. 아직까지 플랜 A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고, 주변의 시각도 대체로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요즘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공존(共存)’입니다. 세상은 혼자 살기에는 너무 버거운 곳이기 때문인데요. 회사 내외부에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구상하고 시도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 하고 있다는 게 아쉽기는 합니다만,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추억을 쌓아가는 것만으로도 의미와 재미가 있는 일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계속 시도하다 보면 실제로 가질 수 있는 것도 생기겠지요. :)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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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태 기자 hopem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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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ESG 가치 5.5조 창출…진옥동 회장 “지속가능 사회 만들기 진력”

신한금융 ESG 가치 5.5조 창출…진옥동 회장 “지속가능 사회 만들기 진력”

2025.07.01 16:30:26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이 2024년 한해 창출한 ESG 가치(ESG Value Created)가 5조454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일 신한금융이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36개 ESG 프로그램을 통해 창출된 순수 사회적 가치는 2조9590억원입니다. 여기서 환경적비용(91억원)과 사회적비용(542억원)을 차감한 뒤 배당·납세 등 주요 이해관계자 대상의 환원성과(2조5589억원)을 더한 수치입니다. 신한금융은 ESG 활동성과 정량화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연세대 ESG·기업윤리센터와 협력해 글로벌 금융회사 최초로 ESG 활동성과 측정모델 즉 '신한 ESG 가치 인덱스(Value Index)'를 개발했습니다. ESG 활동 효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하는 것으로 2019년부터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ESG 가치를 처음 측정한 2019년과 비교하면 측정 대상 ESG 활동은 93개에서 436개로, 순수 사회적 가치는 7907억원에서 2조9590억원으로 279% 큰폭 증가했습니다. 신한금융의 주요 ESG 활동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브링업(Bring-Up) & 밸류업(Value-Up) 프로젝트' 입니다. 신한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이 낮은 금리의 신한은행 '신한상생 대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핵심입니다. 저축은행 우량고객이 이탈한다고 볼 수 있지만 은행 거래 유입을 통해 신용등급 상향이나 금융비용 감면까지 지원해 그룹 전체 우량고객을 늘리고(Bring-Up), 고객이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Value-Up) '고객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실현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것도 취약계층에 대한 신용개선과 금융비용 절감, 나아가 가계부채 부담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결과로 여겨집니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기준 신한상생 대환대출을 통해 574명의 고객에 102억원의 대환대출을 실행했고 이들 고객은 평균 4.8%p 이자절감(누적 이자경감액 9억8000만원) 효과를 누렸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 100억원 돌파에 대해 "신한이 고객 이자감면에 따른 이익축소에도 중·저신용 고객의 신용 상향지원을 통해 상생을 실현한 의미있는 결과"라며 "그룹 미션인 '따뜻한 금융' 실천의지를 담아 고객과 상생을 위한 금융사다리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TCFD(기후), TNFD(생물다양성) 등 글로벌 주요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대응현황을 심층적으로 다룬 '스페셜 리포트'도 담겼습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공동의 목표 '2050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해 2020년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탄소중립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선언하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녹색금융과 전환금융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금융' 누적 실적은 2024년말 기준 총 18조7000억원에 달합니다. 2030년 30조원 달성목표의 62.3%에 해당하는 진도율입니다. 탄소배출 많은 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자금을 제공해 지속가능한 경제로 점진적 탈탄소화를 지원하는 전환금융 실적은 9605억원 규모로 집계됩니다. 이와 함께 TNFD 보고서에서는 그룹의 금융자산뿐 아니라 유형자산까지 포함해 '자연자본' 의존도와 영향 분석을 고도화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자연자본은 토양, 공기, 물, 광물 등 자연이 인류에 혜택을 제공하는 모든 자원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신한금융은 보고서에서 "금융업 특성상 직접적으로 자연자본과 관련된 의존도와 영향, 리스크 및 기회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자연자본 이슈는 투자 포트폴리오 즉 다운스트림 가치사슬(downstream value chain)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신한금융은 이러한 구조를 반영해 그룹 운영은 물론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도 자연자본 이슈가 투자기업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한금융은 특히 올해로 20번째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글로벌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기반해 신한금융만의 독자적인 SDGs 전략 프레임워크를 수록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지표·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ESG 실행력을 강조했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은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 이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더욱 힘써서 탄소중립, 포용, 협력이라는 3대 전략방향에 따라 지속가능경영을 보다 체계적으로 펼쳐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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