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올해 글로벌 TV업체의 판매 전략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의 경우 수요가 급감해 지난 1월 TV 출하량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2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장기화 조짐이 보이면서 소비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는데요. 이 때문에 올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판매 전략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글로벌 TV 출하량은 1707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4.6%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TV 업체인 창홍(49% 감소), 하이얼(26% 감소), 콩카(46% 감소), TCL(37% 감소), 샤오미(12% 감소) 등이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같은 시기 글로벌 TV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출하량이 전년 보다 8%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2월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상황이 역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작년 프리미엄 TV 판매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30%를 넘겼습니다.
IHS에 따르면 작년 삼성전자 QLED TV는 약 532만대 판매됐습니다. 올해는 전년 보다 45% 증가한 770만대가 판매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코로나19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프리미엄 TV 강화 전략을 지속 추진합니다. QLED 8K 라인업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유지하고, 초대형 시장 지배력도 확대한다는 방침인데요.
실제로 삼성전자는 QLED TV 가격을 기존보다 30~40% 인하하고, 75형과 88형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섰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2020년형 QLED 8K TV 사전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조만간 유럽과 베트남에서도 판매할 예정입니다.
우선 QLED TV가격을 확 낮췄습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20년형 QLED 8K TV의 가격은 작년 신제품과 비교했을 때 82형은 30%, 4K 65형과 55형은 각각 41%, 33%가량 가격을 내렸습니다.
이 경우 QLED 4K 기준 55형은 699달러~1299달러, 65형은 999달러~2499달러로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당시 할인했던 가격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QLED 8K는 65형은 3499달러, 75형 4999달러, 82형은 6999달러에 판매 중입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TV 가격이 매년 30% 인하되면서 대화면 TV 판매량도 빠르게증가하고 있다”면서 “1월 65인치 이상 대화면 TV 출하량은 237만대로 전년 보다 33% 증가했고, 비중도 14%로 상승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코로나19가 중국과 한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 등으로 번질 경우 글로벌 경제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 경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판매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제조와 유통 등 모든 산업에 걸쳐 코로나19라는 예측 불가한 변수가 생겼다”면서 “장기화되면 소비 경제 위축은 물론 기업의 전략 수정도 고려할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