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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 Trip 이지트립

가장 큰 장애, 그것은 ‘편견’이었다...몰이해 허무는 뉴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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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pril 06, 2020, 16:04:05

사회적 기업 ‘모아스토리’, 관광 콘텐츠 운영
장애인·비장애인 참여...자유여행, 복싱 등
서울시, 관광재단 등과 협력...편의 개선도

인더뉴스 이재형 기자ㅣ“인생은 과감한 모험이든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장애인·여성인권운동가 헬렌 켈러가 남긴 말입니다. 생후 19개월부터 시·청각을 잃은 그에게 19세기 미국 사회는 매 순간이 역경과 도전의 연속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가 남긴 이 한마디는 두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울림을 간직한 것이겠죠.

 

2020년 대한민국 사회는 어떨까요?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의 2017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46.6%는 집 밖 활동 시 불편하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불편한 이유로 ‘장애인 관련 편의시설 부족(49.7%)’, ‘외출 시 동반자가 없어서(26.9%)’를 꼽았습니다.

 

그럼에도 장애인 이웃들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지난해 8월 사회적 미디어 기업 모아스토리에서 만난 조원경 씨는 가장 역동적인 복서입니다. 휠체어를 이끌고 글러브로 쉴 새 없이 미트와 샌드백에 강펀치를 날리죠. 어느새 머리를 양갈래로 딴 그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습니다.

 

 

“예전에 아주 잠깐 복싱을 배웠던 적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다시 오랜만에 글러브를 껴보니까 기분이 새롭네요. (운동을) 몇 분 안했는데 땀이 주룩주룩 흘러요.”(조원경 씨)

 

올해 이십대 후반에 접어든 원경 씨는 여고생시절부터 킥복싱을 즐길 정도로 활동적인 스포츠우먼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고로 척추를 다치면서부터 공무원이 되기 위한 공부에만 전념했었죠.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복싱체험을 할 수 있는 곳에 와서 너무 행복하고, 다른 분들도 이렇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조금씩 더 내가 할 수 있는게 많구나 하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조원경 씨)

 

이날 원경 씨의 섭외는 ‘에이블스퀘어 복싱클럽’에서 장애인 복싱 체험자를 구한다고 알렸고, 모아스토리에서 원경 씨에게 연락해 성사됐다고 합니다. 클럽은 장애인 전용 서비스를 하고 싶어도 수요를 확보할 수 없었고, 장애인들은 장소를 못 찾던 문제가 해소된 거죠.

 

모아스토리는 이렇게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는 외부 활동을 함께 체험하고, 영상 콘텐츠로 담아 유튜브 채널인 ‘이지 트립(easy trip) 무장애 여행’에 알리고 있습니다. 정보 부족으로 대외 활동을 꺼리는 이들에게 사회로 나설 용기를 불어 넣는 방송입니다.

 

 

민경호 모아스토리 PD는 “콘텐츠를 통해 참가자들이 자신이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실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갈 때 보람을 느낍니다”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영상 등 미디어 콘텐츠로 전하면서 본인들이 몰랐던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만은 않습니다. 경사로와 문턱 때문에 휠체어가 진입하지 못하기도 하고 점자 블록이 없는 지역은 발걸음 자체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모아스토리가 서울, 광주 등 명소의 안전한 코스를 개발하는 이유입니다.

 

민 PD는 “1박2일 코스로 운영하는데, 지난번엔 KTX와 저상버스를 타고 전주 한옥마을에 가서 한복을 입어보고, 야시장에서 식사 후 전망대에서 야경을 즐기고 왔어요”라며 “이런 즐거운 경험을 통해 장애인들이 보호자 없이 스스로 외출할 수 있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이지 트립을 통해 장애인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기도 했습니다. 서울관광재단이 서울 시청 관광지의 경사로를 완만하게 만들고 자동문을 설치하면 모아스토리에서 이쪽 코스로 안내하는 식입니다.

 

 

이외에도 서울관광스타트업, 구로문화재단, 한국관광공사 등과 협력해 장애인들이 보다 접근하기 쉬운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실내스카이다이빙, 댄스스포츠, 반지 제작 등 활동도 추진했는데 참가자 반응이 뜨겁다고 합니다.

 

강민기 모아스토리 대표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 때 모 방송사의 PD로서 현장 취재를 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소통 미디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우리 사회의 다소 소외됐지만 가치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나누고 함께 누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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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 기자 silentrock@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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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미국 내 ESS 대형 공급계약 체결…LFP 배터리로 ESS 시장 공략

SK온, 미국 내 ESS 대형 공급계약 체결…LFP 배터리로 ESS 시장 공략

2025.09.04 11:35:21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SK온이 대규모 ESS(에너지 저장 장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현지 생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북미 ESS 시장에 본격 진출합니다. SK온은 미국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둔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Flatiron Energy Development, 이하 플랫아이언)'과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플랫아이언이 추진하는 매사추세츠주 프로젝트에 LFP 배터리가 탑재된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2026년에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추가로 플랫아이언이 2030년까지 매사추세츠주를 포함한 미국에서 추진하는 6.2GWh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협상권(Right of First Offer)'도 확보했습니다. 따라서 양사 협의를 통해 2026년부터 4년간 최대 7.2GWh 규모의 ESS 제품을 공급하게 됐습니다. 플랫아이언은 2021년에 설립된 대규모 ESS 개발 및 운영에 특화된 재생에너지 개발사입니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부지 확보부터 설계, 시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ESS 사업의 전 과정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SK온은 내년 하반기부터 ESS 전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현지 생산 체계를 빠르게 구축해 고객 수요에 적시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SK온은 전기차 대비 크기와 무게 제약이 적은 ESS 제품에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이 높은 LFP 파우치 배터리를 적용합니다. SK온 ESS 제품은 공간 효율성이 높은 파우치 배터리를 적재해 고전압 모듈을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ESS 제품은 일정 전압 확보를 위해 랙(Rack) 단위 설계가 필요합니다. SK온은 랙보다 더 작은 단위인 모듈 기반 설계로 용량을 유연하게 구성하고 확장할 수 있어 고객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인접 모듈로의 열 확산 방지 설루션,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lectrochemical Impedance Spectroscopy, EIS) 기반 배터리 진단 시스템 등을 적용해 높은 수준의 안전성도 확보했습니다. EIS는 배터리에 작은 전기 신호를 보내고 배터리 내부 저항과 반응 특성을 파악해 배터리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입니다.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은 "이번 계약은 SK온이 배터리 케미스트리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첨단 배터리 기술과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추가 고객사를 확보해 북미 ESS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조나단 푸어(Jonathan Poor) 플랫아이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술력과 현지 생산 능력을 지닌 글로벌 배터리사와의 협력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며 "SK온과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예정된 복수의 프로젝트에서도 협력을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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