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언택트(비대면) 경제’가 서버 수요의 근본적인 확대를 가져오리라 전망했습니다. 비대면에 따라 일상생활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덩달아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2020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스테이 엣 홈(stay at home)’ 경제 성장에 따른 서버 수요 증가가 이뤄졌다”며 “이는 일회적인 것이 아닌 전반적 메모리 수요를 높이는 구조적 성장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 실물경제에 타격을 입히면서 스마트폰 등 세트 수요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감염병이 잠잠해지고 난 뒤에는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리라는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온라인 인프라 구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자연스레 서버 수요도 탄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모바일 수요가 침체하더라도 서버 수요가 이를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 또한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D램 시장이 반등하는 계기가 될 여지가 있다고 봤습니다. 회사 측은 “모바일 세트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다”면서도 “5G 스마트폰이 중저가 단말로 확대되고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늘어나면 모바일이 D램 수요를 키우는 지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 역시 우호적인 상황으로 갑작스러운 가격 급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재고는 낸드플래시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정상수준에 도달했으며 D램은 올해 2분기 정상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가 올해 연말 128단 3차원(3D) 낸드플래시 양산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해당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생산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과의 반도체 기술격차가 1년 수준으로 좁혀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양산시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고객사가 원하는 고용량, 고품질, 저전력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답했습니다. 시점이 아닌 품질을 앞세워 기술격차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코로나19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에 호조로 작용할 여지가 있지만 당장 2분기 세트 수요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 락다운(이동제한조치)으로 유통 매장이 폐쇄되고 물류 이동에 차질이 생기는 등 스마트폰 수요가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다”며 “실물 경제가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