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손해보험사가 2014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 중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건수가 2013년에 비해 최대 7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중에서는 악사다이렉트 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이 분쟁조정으로 접수된 건에서 소송으로 제기된 비율이 각각 12.8%와 9.3%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두 보험사 모두 분쟁 조정으로 접수된 10건 중 1건 이상 혹은 1건에 가깝게 소송으로 접수된 것이다.
26일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 상임대표 조연행)은 손해보험사의 분쟁조정건수는 2013년 1만3183건에서 2014년 1만2485건(3분기 기준)으로 약 26%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송제기건수는 2013년 501건에서 2014년 637(3분기 기준)으로 27%가 증가했으며, 나머지 4분기를 더하면 약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악사다이렉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분쟁조정으로 접수된 360건 중 46건이 소송으로 이어져 손보사 중에서 가장 높은 소송비율(12.8%)을 보였다. 또한 2013년에 비해 2014년에 접수된 분쟁조정 건수도 38%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손보의 경우는 분쟁조정 접수 472건 중 소송으로 제기된 것이 44건이었다. MG손보는 331건의 분쟁조정 건수에서 28건이 소송으로 제기돼 악사와 롯데손보 다음으로 소송비율이 높았다.
반면, 농협손보는 분쟁조정건수에서 소송으로 이어진 건수가 단 한건도 없어 0%를 기록했으며, 삼성화재와 AIG손보도 소송으로 이어진 비율이 2.4%로 가장 낮은 수준에 속했다.
한편, 소송제기건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회사는 메리츠하재가 전년 13건에서 70건으로 약 5.4배가 급증했다. 이어 롯데손보와 악사도 각각 37.배와 3.1배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기욱 금소연 사무처장은 "금감원 분쟁조정 중 보험사가 소송을 제기한 것은 소송을 소비자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이다"며 "금융당국은 급증하는 회사에 대해 집중관리와 민원발생평가에 '소송제기와 민사조정 신청'건수도 포함시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