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TV에 주로 탑재되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연간 약 500만대 수준을 판매하겠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여기에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은 고수익 IT(정보기술) 제품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판매 부진이 있었지만 연간 400만대 후반에서 500만대 정도로 판매전략을 설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 각 국가 경제 봉쇄와 유통망 차단 등 변수가 있어 일정부분 판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이미 2분기에 어려운 상황을 겪었기에 유통 쪽에서 문제가 생기면 온라인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등 거래처와 선행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했습니다. 원판 기준 월 6만장 생산능력(캐파)이 추가로 확보돼 파주에서 생산하는 월 7만장 규모 양산능력에 더해져 월 13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광저우 공장은 고해상도 대형 OLED 제품을 주력 생산할 계획입니다. 향후 시장수요 증가에 맞춰 현재 월 6만장인 생산능력을 월 9만장까지 확대할 방침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 IT제품 패널을 중심으로 LCD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LCD 사업 철수를 선언한 삼성디스플레이와 다른 접근법을 내놓은 셈입니다.
경쟁사와 IT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르다는 게 이유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 대비 IT제품 볼륨, 고객구조, 제품구조가 확연히 다르다”며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습니다.
IT 제품이란 TV와 스마트폰을 제외한 노트북, 모니터 등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를 말합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분야에서 옥사이드(Oxide)와 IPS(in-plane switching) 등 경쟁력있는 액정 기술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회사 측은 “현재 추진하는 LCD 구조혁신 방향성은 ‘경쟁력 있는 제품은 경쟁력을 더 강하게 하겠다’는 개념”이라며 “LCD 중 IT제품은 앞으로도 회사 핵심 수익원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대형 LCD 국내 생산물량을 중국으로 이전하겠다는 기존 계획은 유지할 방침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한국에서 생산하던 LCD TV용 패널은 생산을 중단하고 광저우 LCD 공장이 메인이 된다”며 “최근 상황을 고려해 단기간에 한해 탄력적인 운영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