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로 입금이 돼 들어갔는데 계속 로딩화면만 뜨고 몇분째 못들어가고 있어요. 빨리 확인해야하는데”
지난 17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접속 오류’ 현상으로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접속 오류입니다. 은행업계 안팎에서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재발 방지 노력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연휴기간이었던 17일 10시 10분부터 10시 50분까지 40분 동안 로딩이 반복되고 접속이 이뤄지지 않아 먹통이 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접속장애현상 관련 문의가 잇따랐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측은 “서비스의 간헐적 접속 지연문제였다”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공지를 게재했습니다. 카카오뱅크 홍보팀 관계자도 “연휴기간이라서 오류가 생겼다기보다는 일시적인 트래픽 문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이같은 오류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2017년 출범 이후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선두주자로 실험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중은행 앱도 트래픽이 몰리면 일시 중단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접속오류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 설날 연휴기간이었던 1월 26일에도 이용자 폭주로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했고 3월엔 카카오톡에 문제가 생기면서 뱅킹 서비스도 일시적으로 사용 제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7월엔 1000만 고객 달성 이벤트로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접속지연 오류가 생겼고, 10월에는 개인정보제공 동의 오류로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은 바 있습니다. 앞선 2018년 12월 3일엔 이체⸱결제⸱현금인출 서비스 오류로 다수의 이용자가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3년 간 카카오뱅크 접속오류는 연평균 2~3건 꼴로 나타났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도 앱 접속오류 문제는 종종 나타나기 때문에 2~3회가 잦은 오류라고 볼 순 없다”면서도 “앱 접속오류와 같은 사건사고는 신뢰성과 연관되기 때문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금융감독원 IT⸱핀테크 전략국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로부터 접속오류 관련 발생사항을 전달 받았다”며 “아직까진 은행 앱 접속지연 누적 시 관련 제재 법안은 없지만 일정 기간 앱 서비스 중단의 경우엔 전자금융거래법으로 제재 대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접속지연이나 서비스 오류의 경우엔 금융회사의 사후대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도 “뱅킹 앱 관련 문제 발생 시 금융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오류를 인정하고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해당 내용을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