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가계부채가 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올해 2분기 가계신용잔액과 가계부채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코로나19 대출 수요에 주식투자, 부동산 구입 자금 등이 더해지면서 부채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소득에 비해 대출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한국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 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25조 9000억원 증가했습니다. 가계신용은 은행권 가계대출⸱제2금융권 가계대출⸱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을 합한 수치로 포괄적인 가계 부채를 파악하는 지표입니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세가 빠릅니다. 2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545조 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조 9000억원 증가했습니다. 지난 1분기(17조 3000억원), 작년 2분기(16조 3000억원) 수준과 비교했을 때 증가 폭이 훨씬 큽니다.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 대비 14조 8000억원 증가한데다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도 9조 1000억원 급증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었고, 보험사·연기금·여신전문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증가는 기타대출이 주도했다"며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증권시장의 신용공여 규모 증가로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식투자 뿐 아니라 정부 규제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부족분을 신용대출로 채웠다고 풀이한 것입니다.
이같이 가계부채 잔액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순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순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지난 2009년 143%에서 2017년 179%로 꾸준히 상승했고, 올해 1분기엔 191.7%를 기록했습니다.
판매신용 잔액은 91조 6000억원으로 2조원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지난 1분기 소비가 감소하면서 6조 1000억원 줄었지만 2분기엔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판매신용은 결제 전 카드사용 금액 등이 포함된 것으로 2분기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카드 소비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