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카드사 수익에서 본업인 결제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그 빈 자리는 대출이 메우고 있습니다. 3차례에 걸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가져온 결과로 풀이됩니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의 전체 영업 수익 중 대출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3년 22.2%에서 2019년 30.1%로 상승했습니다.
반면 카드 할부와 가맹점에서 거둬들이는 수수료 수익의 비중은 같은 기간 51.2%에서 38.3%로 12.9%포인트하락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장지수 삼정KPMG 부대표는 “결제성 수익 비중이 감소하는 건 중소형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결과”라며 “이를 보전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대출성 업무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맹점 수수료율은 지난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처음 감소한 뒤 2015년, 2018년 세 번에 걸쳐 인하돼 왔습니다. 이에 카드사가 가맹점으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수료율 평균은 2012년 2.14%에서 2019년 1.85%까지 낮아졌습니다.
이처럼 구멍 난 수수료 수익을 대출로 메꾸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카드사의 자산건전성도 악화되는 추세입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15년 26.3%를 나타낸 이후 계속 하락해 2019년에는 22.3%를 기록했습니다.
신용위험 증가로 대손충당금을 반영한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조 8819억원에서 1조 1772억원으로 37.4% 감소했습니다.
장 부대표는 “최근 카드사의 대출 기준인 레버리지 비율이 6배에서 8배로 늘면서 대출 영업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신용리스크 확대를 동반하기 때문에 고도화된 위험 관리 능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