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자리했습니다.
이번 면담에서 푹 총리는 이 부회장에 반도체 공장 신설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삼성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반도체 생산공장 신설 등 투자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삼성이 첨단기술 프로젝트 투자를 위한 입지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베트남은 이 프로젝트 투자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마련해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푹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공장을 투자해 현재 운영 중인 전기,전자 분야 공급망 보완”을 요청했습니다. 이번 면담에는 총리실, 정보통신부, 기획투자부, 재무부 등 박닌성 리더들도 참석했습니다.
앞서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출장에서 돌아온지 닷새 만에 지난 19일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베트남에 방문했고, 푹 총리와는 작년 11월 한국에서 면담을 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작년에도 푹 총리는 이 부회장에 베트남에 반도체 생산기지 투자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박닌 생산법인(SEV)과 타이응우옌 생산법인(SEVT), 호찌민 가전복합단지(SEHC),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SDV) 등 총 4개 법인을 운영 중입니다. 특히 휴대전화 생산기지는 최대 규모로 글로벌에서 판매하는 휴대폰의 절반 이상이 베트남에서 만들어집니다.
이 부회장은 면담에서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강화하는 와중에도 삼성의 안전한 생산을 보장하도록 약 3000명의 삼성 엔지니어들이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도록 승인해줬다”며 베트남 정부와 총리, 성 정부, 유관부처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신축 R&D센터에 관련해서 이재용부회장은 “푹 총리와 약속했던 내용처럼 2022년말에 본격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겠다”면서 “연구 인력이 약 3000명으로 삼성그룹의 연구-개발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제조 분야뿐만 아니라 연구와 개발분야에도 투자해 베트남 현지 기업과 협력을 통한 소프트웨어 개발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 부회장은 호치민 법인(SEHC)을 방문해 생산 활동을 점검하고, 투자 확장 수요를 점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노이에 건설 중인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도 찾습니다.
푹 총리는 “베트남 정부는 Win-Win 정신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전략적 협력·경영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 함께 동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부회장의 다음 출장지는 일본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 방문을 시작으로 5월 중국, 10월 네덜란드, 스위스 등 유럽과 베트남을 방문해 코로나19 속에서도 폭넓은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일본의 방문할 경우 반도체 핵심 소재와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기업들을 만날 것이란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