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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약관대출에 수당 지급'..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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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pril 06, 2015, 17:04:56

금감원 "수수료 지급중단과는 별개로 실태파악 착수"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3월, 고객이 설계사를 통해 약관대출을 하면 모집수수료를 주겠다는 새로운 정책을 내놨다가 중단했다.(본지, 4월3일자 <[단독]미래에셋생명, '약관대출 수수료 0.2%' 지급 논란> 기사 참조.)


보험업계는 미래에셋생명의 이같은 수수료 정책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저금리 상황에서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이 줄자 자사는 물론 GA설계사까지 동원해 금리수익을 얻으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전속설계사를 비롯해 독립법인대리점(GA, General Agency)소속 설계사에 약관대출 모집수수료 안내문자를 전송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3개월간 약관대출 모집한 설계사에 수수료 0.2%를 주기로 했다가 <인더뉴스>의 보도가 나가자 즉시 중단했다. 현재 미래에셋생명 전속설계사는 201412월 말 기준으로 4772명이다. GA소속 설계사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185000명이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수수료지급을 결정한 해당 융자팀에 확인한 결과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 3일 수수료 지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미래에셋생명이 실시한 '약관대출 모집수수료 지급'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수당 정책이다. 일각에서는 설계사에 수수료를 주면서까지 대출규모를 늘리려는 것은 보험사 운용수익을 늘리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고객이 약관대출을 해주고 받는 이자가 보험사의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현재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에 보험사가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의 최근 5년간 자산운용 이익률을 살펴보면 2010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12년 6%를 기록해 생보 업계평균(4.9%)보다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이 후 2013년 4.7%로 떨어져 올해 1월 기준으로 자산운용 이익률은 4.3%로 업계평균 4.5%보다 낮게 기록, 지속적으로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이 약관대출 규모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자산운용에서 부족한 수익을 금리수익으로 메우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약관대출을 통해 보험사가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이 꽤 쏠쏠하다. 고객이 자신이 납입한 보험료를 담보로 약관대출을 신청하면 가산금리로 1.5~2.5% 가량 부담하고, 돈을 빌리게 된다. 이 가산금리는 100% 보험사의 수익이 된다.


또 약관대출은 담보가 확실하고 연체율이 낮은 것이 특징. 보험사 입장에서는 약관대출로 인한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 설령, 고객이 원금을 상환하지 못해도 부담이 없다. 이 경우 적립금에서 제하면 되기 때문에 보험사에는 아무런 손해가 없기 때문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약관대출은 보험사에서 전화 한 통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이자수익이 꼬박꼬박 들어온다"면서 "대출금리 부문에서 가산금리는 100% 보험사 수익이기 때문에 자산운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약관대출을 통해 자금이 회사 외부로 빠져나가도  RBC(보험금지급여력비율)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점도 미래에셋생명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또 다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수료를 고객에게 부담지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험 약관대출은 제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지 못 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마지막 보루같은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지 못 할망정 수수료를 부담케 하는 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생명은 '약관대출'을 알리기 위한 홍보성 마케팅이었다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약관대출 서비스가 워낙 알려지지 않아간혹 컴플레인을 하는 고객도 있었다"면서 "고객에게 더 잘 알려보자는 목적으로 시행된 수수료 정책이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미래에셋생명의 약관대출 모집수수료 지급에 문제가 없는지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수료 지급을 중단한 것과 별개로 현재까지 일어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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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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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중국, 포스트 초코파이’ 찾아라…‘글로벌 오리온’의 과제

‘넥스트 중국, 포스트 초코파이’ 찾아라…‘글로벌 오리온’의 과제

2025.07.30 06: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오리온이 ‘K스낵’ 열풍을 타고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연매출 첫 3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상반기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입니다. 초코파이를 필두로 메가 브랜드들이 전 세계에서 고르게 활약한 덕분입니다. 해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오리온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다만, 오리온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비가 둔화하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제품 포트폴리오 역시 초코파이에 편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넥스트 차이나, 포스트 초코파이’를 발굴해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게 오리온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오리온 최대 시장 중국, 소비 둔화 직면..‘넥스트 차이나’ 고민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6% 오른 3조1043억원을 기록해 이른바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영업이익은 5436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습니다. 연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원, 5000억원을 넘긴 건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1조5856억원)을 내며 순항 중입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설탕·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 폭등 여파에도 오리온 실적을 떠받친 건 해외법인입니다. 오리온은 지난 1993년 중국 북경 현지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현재 5개국에 18개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법인별 매출은 중국 1조2701억원, 한국 1조976억원, 베트남 5145억원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해외법인 매출 비중은 65%를 넘어섰습니다. 중국은 오리온 그룹 전체 매출의 40%, 해외법인 중에서는 63%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입니다. 중국에 일찌감치 진출한 오리온은 1700여개 경소상과 거래해 간접영업체계를 정착시키고 현금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오!감자 토마토맛’, ‘꼬북칩 마라새우맛’ 등 현지화에도 공을 들인 결과 2011년 이후 중국에서 10차례 이상 브랜드 파워 지수 1위에 올랐습니다. 문제는 최근 중국 소비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은행·맥킨지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 소비 증가율(예상치)은 2.4%로 GDP 증가율(4~5%) 대비 턱없이 낮은 실정입니다. 소비 판매도 매월 등락을 반복하며 저성장 정체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 2분기 오리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 식품·소비재 기업들이 중국 시장 의존도를 조정하고 새로운 성장 거점을 찾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 중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오리온이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기존 시장 경쟁력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대신, 급성장 중인 베트남과 러시아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러시아에서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키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초코파이는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합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020년 48%에 달했던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41%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은 12→16%, 러시아는 4→7%로 늘었습니다. 초코파이 ‘글로벌 1등 K스낵’이지만 신라면·불닭볶음면 절반 수준 오리온은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일명 ‘메가 브랜드’를 9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1등은 단연 초코파이입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1974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500억개, 누적 매출 8조원을 넘기며 세계인이 즐기는 대표 K스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60개국에서 총 24종의 초코파이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단일 브랜드로 글로벌(국내외) 연매출이 5000억원을 넘기는 제품은 손에 꼽힙니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 비비고만두가 1조2000억원 이상, 농심 신라면이 1조2000억원 이상,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약 1조원 이상을 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뒤를 초코파이가 잇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코파이 글로벌 매출은 5827억원으로 6000억원에 육박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성장축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오리온의 메가 브랜드 2위인 오감자 연매출은 2840억원으로 초코파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마저도 2000억원 이상이 중국 매출입니다. 스윙칩(1930억원), 예감(1500억원) 등 글로벌 매출도 1000억원 이상이 중국에서 나옵니다. 오리온은 최대 시장인 중국은 고성장 채널 위주로 제품 출고를 늘리는 한편 베트남과 러시아, 인도 등에는 현지인 입맛을 반영한 초코파이를 선보이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초코파이 외 다른 제품들도 판매량을 높여 메가 브랜드 라인업을 넓힌다는 게 오리온의 구상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꼬북칩도 ‘포스트 초코파이’의 유력 후보입니다. 초코파이 매출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국가별 비중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초코파이 글로벌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46%에서 33%로 줄었고 한국 비중도 19%에서 16%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 비중은 19%에서 21%로, 인도는 1%에서 3%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오리온은 모든 법인 중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초코파이 매출에서 러시아 비중은 2020년 16%에서 지난해 28%로 두 배 가까이 커지며 중국(33%)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차와 케이크를 즐기는 러시아에서 초코파이는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리온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는 게 초코파이인데 글로벌 회사라고 얘기하려면 특정한 브랜드 하나만 가지고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제품들도 함께 키워 제2의 초코파이와 같은 브랜드가 나오기를 바랄 것이고 그에 맞춰 전략을 짜는 게 오리온의 과제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외 생산시설 구축에 8300억 투자..성장 열쇠는 역시나 ‘해외’ 오리온은 늘어나는 K스낵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향후 2년 내 글로벌 생산시설 구축에만 8300억원을 투자합니다. 국내에는 4600억원을 들여 2027년 6월까지 충북 진천에 생산·포장·물류가 통합된 진천통합센터를 세웁니다. 완공 시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까지 늘어납니다. 베트남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 스낵 생산 라인 증설에 나섭니다. 제3공장에는 13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20% 수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초코파이, 생감자 스낵에 이어 올해 쌀과자 시장 점유율 1위로 꿰찬다는 각오입니다. 러시아의 경우 올 1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이 120%를 넘어섬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로 파이·비스킷·스낵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합니다. 완공 시 연간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인도에는 100억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전 세계인 모두가 오리온 초코파이를 고유의 맛뿐만 아니라 정서적 가치까지 즐기는 제품으로 키워나가는 중”이라며 “꼬북칩, 알맹이젤리 등 각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맛과 식감의 제품도 선보이며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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