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유병자를 위한 연금종신보험 상품이 개발된다. 과거에 질환을 앓았거나 현재 앓고 있는 소비자를 위한 전용 상품으로, 이르면 오는 9월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연금종신보험은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연금을 미리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보험이다. 지난 4월 신한생명을 비롯해 교보생명, KB생명 등에서 관련 상품을 출시했는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4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발표한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유병자(비건강체 또는 표준하체)를 위한 연금종신보험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평균사망 연령이 높아지면서 연금 혜택을 받는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병이 있는 사람의사망확률은 건강한 사람보다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충분한 연금혜택을 받기 어렵다. 이에 따라 유병자만을 위한 상품을 출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같은 연금이지만 병이 있는 사람의 사망률 통계가 달라 보다 정확한 통계를 적용한 상품이 필요하다"며 "유병자에 적합한 혜택을 줌으로써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려는 취지로 상품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선을 보일 유병자 전용상품의 기본적인 틀은 지난달에 출시됐던 연금종신보험 형태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신 유병자들만을 대상으로 산출된 위험률이 적용된다.
연금종신보험은 주계약이 사망보장을 하는 종신보험이면서 사망보험금 일부 또는 전부를 살아있을 때 연금으로 미리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주택연금(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상품)과 비슷한 상품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현재 금융위는 상품개발을 위해 보험개발원을 포함한 관계 기관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품을 개발하려면 보험요율과 기초 자료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험개발원에 위험률 산출을 의뢰한 상태"라며 "이를 위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표준하체(유병자) 통계를 집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금융위는 상품개발에 참여할 보험사와 태크스포스(TFT)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상품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르면 오는 9월 안으로 상품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상품개발 초기단계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기본방향을 세우고 있다"며 "그리고 나서 업계와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의논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일 신한생명이 출시한 연금종신보험은 이달 7일 기준 가입자수 1만700명, 누적가입금액 8013억원을 달성했다. 교보생명 상품의 경우 지난달 8일부터 7일까지 가입자수 7300명, 누적가입금액 60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