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정의선 현대차그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았습니다. SK가 생산한 수소를 현대차가 수소전기차에 활용하고, 현대차는 SK측에 수소차를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2일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 참석해 이 같은 수소 생태계 확대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날 현대차그룹 측은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공영운 현대차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김세훈 현대차 부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SK그룹 측에서는 최태원 회장, 장동현 SK㈜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사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섭니다. SK그룹 사업장에서 운영 중인 차량 1500대를 현대차가 생산한 수소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2022년 출시 예정인 수소카고트럭과 2024년 예정인 수소트랙터 등 수소상용차를 현대차그룹이 제공하고 SK그룹이 활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현대차의 수소차에는 SK에서 생산한 수소를 사용합니다. 그 일환으로 SK 자회사인 SK E&S는 5000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인천에 연 3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입니다. 액화수소 3만톤은 수소차 넥쏘 7만5000대가 동시에 지구 한바퀴(약 4만6520㎞)를 도는 데 필요한 양입니다.
향후 SK E&S는 5조5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천연가스(LNG)로부터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정 수소 생산기지 완공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앞으로 5년간 18조원을 투자해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수소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에 소요되는 부지 면적이 작아 국내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라며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하는 등 SK그룹과 친환경차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번 수소 사업 협력을 통해 친환경 분야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탈탄소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입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습니다.
수소 및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모읍니다. 올해 말까지 인천과 울산 지역의 물류 서비스 거점인 SK내트럭하우스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1기씩 설치하며 전국의 SK 주유소 등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도 지속 협의할 계획입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 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SK 주유소 등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200kW급)를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등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협력을 지속합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SK그룹, 포스코그룹과 함께 국내 기업 간 수소 사업 협력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상반기 중 추진합니다.
한편, 이날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간담회 이후 인천광역시, 인천서구청과 인천광역시 수소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우리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투자에 나선 만큼 정부도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수소경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날 정 총리는 “수소경제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수소차와 같은 수소 활용기술과 그린수소 생산과 같은 공급 기술, 이 두 날개가 필요하다”며 “에너지·자동차·철강·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수소생산·연료전지·모빌리티 등 2030년까지 4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