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강민기 기자ㅣ “영화 보기 전 설레는 마음, 그대로 지켜드리고 싶어서 현대해상이 비상 시 대피 요령을 알려드립니다.”
동그란 두 눈에 노란색 모자를 쓴 샛노란 캐릭터가 스크린 속을 통통 튀어 다닌다. 영화관에서 난 불을 끄기도 하고, 사람들을 대피시키느라 분주한 모습이 여간 귀여운 게 아니다. 이름은 퍼스티다.
25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퍼스티는 지난 2000년 기업 이미지 통일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만든 캐릭터다. 손보업계에서 회사를 상징하는 캐릭터는 1993년 삼성화재가 처음으로 스타지오(Stargeo)를 발표한데 이어 두 번째로 제작된 것.
캐릭터는 현대의 영문 첫자인 ‘H’를 형상화해 만든 것으로, ‘믿음직스럽고 친근한 고객친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퍼스티라는 이름은 영어로 ‘제일(first)’라는 단어를 응용해 만든 단어인데 ‘고객과 서비스품질 제일주의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보험 업계에서는 유명한 캐릭터가 많이 있다. 메리츠화재의 걱정인형, 메트라이프생명의 스누피는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거론되는 유명인사(?)들이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KDB생명의 알찬이와 알뜰이, 우체국보험의 우봄이도 이름 꽤나 있는 캐릭터들이다.
이에 반해 올해로 16살이 된 현대해상의 퍼스티는 존재감이 없다시피 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마저 “퍼스트라는 캐릭터가 있기는 한데,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고 말을 할 정도.
그랬던 퍼스티가 스크린 속에서 부활해 영화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D로 제작됐던 캐릭터가 3D로 입체감 있게 구현됐다. 가만히 서있기만 했던 캐릭터는 뒤뚱거리며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웃음을 유발시킨다.
특히 퍼스티는 불을 끄고 관객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역할을 맡아, ‘화재의 위험으로부터 고객의 안전을 지킨다’는 현대해상의 기업이미지를 잘 살리고 있다는 평가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각종 재난과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요즘 영화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안전에 대한 안내가 잘 이뤄져야 한다”며 “현대해상의 스크린 광고는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해 중요한 정보를 잘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영상이 알기 쉽게 제작돼서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상영하면 관객들이 집중이 잘 될 것 같다”며 “다만, 안내경로로 피난이 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안경로 안내가 있으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