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9조 3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DS) 부문 부진에도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등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5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8%%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9조 3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보다 44.19% 늘어났습니다.
앞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8조원 후반대로 전망했다가 가전과 스마트폰 부문 수요 증가로 9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특히 스마트폰(IM)과 생활가전(CE) 부문이 ‘효자’로 등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IM 부문은 4조원 초반대 영업이익 전망되는 가운데,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넘는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증권가는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을 7500만대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맞춤형 가전 제품인 비스포크의 인기와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호조로 CE 부문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 증가에 더해 갤럭시 버즈 등 마진율 높은 웨어러블 제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해 IM 부문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CE도 TV와 생활가전의 동반 호조에 힘입어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도체(DS) 부문 실적은 호재와 악재가 공존했는데요. 글로벌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가 상승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의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 셧다운 되면서 3000억원의 손실이 전망되고 있어 실적에 악영향이 미쳤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을 3조원 중반대로 보고 있습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D램과 낸드 모두 이전 전망 대비 B/G(전체수요공급량), ASP(평균 판매 단가)는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나, D램은 여전히 공정 개선 비용이 부담되고 파운드리 정전에 따른 손실로 영업이익 개선에는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