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정훈 기자ㅣ하나금융투자는 22일 쿠팡 물류센터 화재 관련 책임 보험사인 DB손해보험과 코리안리재보험에 미칠 실제 손익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화재 사고로 두 회사가 실제로 인식할 손해액은 언론보도에서 나온 표면적인 손실 규모에 비해 미미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쿠팡의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사고로 수 천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한 보험사의 손해액은 4000억원에 이르고, 청구 가능한 보험금은 36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수보험사 중 DB손해보험·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흥국화재 등 4곳이 해당 보험계약을 보유하고 있고 이 중 DB손해보험이 약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원수보험사들의 재보험 출재에 따라 코리안리재보험의 손실 인식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쿠팡 화재로 인한 손해보험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홍재 연구원은 “DB손해보험의 쿠팡 물류창고 관련 계약 보유율은 30%대 후반 수준으로 1차적으로 노출된 리스크가 한정이라는 점과 초과손해액재보험(XOL) 프로그램에 가입돼 한도액을 초과하는 규모에 대해서는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는다”며 “해당 보험 계약에서 DB손해보험의 자기부담금 한도는 약 70억원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리안리재보험 역시 원수보험사와 마찬가지로 XOL 프로그램에 따라 실제로 인식할 손해액은 8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가에도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두 회사의 양호한 리스크 관리로 해당 화재 사고에 따른 손익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추정되기에 주가 영향 또한 확대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최근 두 회사를 비롯해 보험업종 주가가 다소 조정을 보이고 있는데, 손해보험 및 재보험 업황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판단하기에 이는 저가 매수 기회다”며 “손해보험은 매우 양호한 자동차 손해율 등으로 보험 수지 안정화가 지속되고 있고 재보험은 누적된 글로벌 재보험요율 상승으로 여전히 언더라이팅(인수심사) 마진 개선 싸이클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