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엄수빈 기자ㅣ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들이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판허가 업체는 휴젤·메디톡스·대웅제약·휴온스바이오파마·종근당·휴메딕스 등 총 6개이며, 수출용 허가만 받은 곳을 포함하면 총 13개 업체가 있습니다.
지난 16일 관세청 발표를 보면 올해 5월까지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1016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13억1000만원보다 25.1% 상승했습니다.
휴젤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중국에서 ‘레티보(중국 수출명)’의 품목 허가를 획득한 후 현지 법인 ‘휴젤 상하이 에스테틱’을 설립했는데요. 해당 법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올해 중국 시장점유율 10% 이상, 3년 내 30%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15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레티보의 품목허가 심사 착수 공문을 받았으며, 현지에 자회사 ‘휴젤 아메리카’를 설립해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또 유럽 10개국에서도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정식 판매해 지난해 매출액 134억원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메디톡스는 지난 24일 대만 식품의약국(TFDA)으로부터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의 100단위, 200단위 시판 허가 공식 승인을 통보받아 동남아 화교 경제권 공략에 나섰습니다. 미국에서는 대웅제약 파트너사 이온 바이오파마와 합의를 체결해 15년간 ‘ABP-450(국내명 나보타)’의 순매출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받을 예정이기도 합니다.
또한 직접 개발한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MBA-P01’의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지난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승인받아 내년 출시를 목표하고 있는데요. 해외 진출을 위한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 논의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대웅제약 역시 메디톡스와 관련된 미국 소송이 합의로 끝나면서 리스크가 해소돼,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를 가속화할 방침입니다. 대웅제약의 ‘주보(나보타의 미국 제품명)’는 2019년 5월 미국에 출시된 후 4개월 만에 미국 시장 점유율 3위에 등극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매출이 급등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엘러간 등 세계적 제약사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후발주자인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 24일 중국 에스테틱 전문 기업 ‘아이메이커 테크놀로지’로부터 ‘휴톡스(국내명 리즈톡스)’에 대해 총 1554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는데요. 이를 토대로 휴온스그룹은 중국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전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현재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하는데요. 5000억~6000억원 규모인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25년에는 약 1조7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울러 약 2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유럽과 함께 전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연평균 약 10%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의 원조인 미국 엘러간 사 ‘보톡스’와 비슷한 효능을 지녔음에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