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이란 각 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의 가격을 일괄적으로 비교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가격 비교사이트다.
임종룡 위원장은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첫 번째 단계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곧 단계적인 개선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출범한 ‘보험다모아’의 보험가격 비교·가입 등 원스톱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 ‘보험다모아’는 각 보험회사의 상품을 낮은 혹은 높은 가격 순으로 나열해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보험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이 남성 40세로 제한돼 있어 ‘맞춤형’ 보험료를 비교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상품별로 판매하는 채널이 CM(Cyber Marketing) 혹은 TM(Tele Marketing) 등으로 달라 같은 채널에서의 보험료를 일괄적으로 비교하기에도 여의치 않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임종룡 위원장은 두 가지 이유를 내놨다. 임 위원장은 “처음해보는 일이니 단계적으로 개선해보자는 계획이 있었다”며 “또 한 가지는 (보험다모아)가 시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살펴보고 개선방안에 적용하자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다음주부터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1단계 개선작업에 착수한다. 이동훈 금융위 보험과장은 “보험다모아에 대한 개선사항을 논의하는 태스크포스(TF)가 시작된다”며 “보여주는 것에 끝나지 않고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지도록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 ‘보험다모아’에 자동차보험 CM상품 탑재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등이 내년 1월 1일자로 자동차보험 CM상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동훈 과장은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CM상품 출시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며 “생보사도 내년 상반기 중 보험다모아에 올리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임종룡 위원장은 “금융위는 사실 하루라도 빨리 국민들에게 이런 변화(보험료 비교)를 빨리 알았으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결국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내놓기로 결정했고, 현재 여러 아이템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고가차량 자동차보험 개선방안의 계획도 발표했다. 경미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범퍼 등 부품교환, 수리 관련 기준을 마련하고 렌트카 지급기준을 ‘동종차량’에서 ‘동급차량’으로 개선키로 하는 내용이다. 금융위는 내년 1분기 안으로 관련 세칙을 개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