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자연의 신선한 재료로 낸 최고의 맛, 20시간 끓여 ‘인스턴트 주제에’ 미식을 추구하는 라면, The 미식 장인라면을 드시면 요리 수준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식품전문 기업 하림은 14일 신제품 ‘The미식 장인라면’ 론칭 기념 미식회를 열고 라면시장 진출 본격화를 알리며 신개념 육수라면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날 미식회에서 하림은 가장 먼저 육수의 철학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하림은 “인스턴트식품으로 저평가돼 온 가공식품을 장인·셰프가 제대로 만든 요리수준으로 끌어올려 가정에서도 ‘미식(美食)’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자연소재와 신선함으로 삶을 맛있게’라는 하림의 식품사업 목적이 바탕이 됐습니다. 그 첫 번째 제품으로 라면을 내놓은 것입니다.
하림은 “자연의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해 최고의 맛을 구현할 것이고 그 브랜드가 The 미식”이라며 “기존 라면 맛이 다 비슷하거나 뭔가 부족한 아쉬움이 들었던 원인은 스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림은 국물에서 해답을 찾았다”고 강조했습니다.
The미식 장인라면의 차별점으로 ‘20시간 동안 직접 끓인 국물’을 내세웠습니다. 장인라면은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재료와 버섯·양파·마늘 등 각종 양념 채소를 20시간 끓인 국물로 만든 라면요리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국물이 곧 스프’라며 자연 재료 고유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분말이 아닌 국물을 그대로 농축한 액상을 사용한 것입니다. 일반라면은 고온에서 건조해 제조된 분말스프로 건조취가 강해 재료 본연의 풍미가 훼손될 수 있지만, 장인라면은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려냈다고 말했습니다.

하림은 ‘진짜 국물은 진짜 육수가 결정한다’며 체계적인 로컬 공급 인프라에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하림퍼스트 키친에서는 주변 농가에서 신선한 재료를 공급받아 요리합니다. 특히 육수의 기본이 되는 닭뼈는 키친에서 9km 떨어진 하림에서 가져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The 미식 브랜드 및 장인라면 제품 소개가 끝난 후 김홍국 하림 회장은 관계자들과 함께 라면바에서 직접 라면을 끓였습니다. 미식회에서 하림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차별화’였습니다. 하림은 “다른 라면과 비교되길 거부하며 요리로서 평가받는 것에 자신있다”고 말했습니다.
장인라면(얼큰한 맛)을 받고 추천대로 국물부터 먹어봤습니다. 닭고기 육수를 사용했다는 설명을 듣고 먹으니 단순히 매운 맛보단 담백한 육수 맛이 함께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라면과 비교해 특별한 맛을 찾긴 어려웠지만, 건면임을 감안하면 면과 국물의 어울림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대부분의 라면은 유탕면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름에 튀겨 국물 베임성은 좋지만 포화지방, 칼로리 등이 다소 부담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림은 “닭 육수로 반죽해 면발에 풍미를 살렸다”며 “닭 육수를 넣으며 건면의 약점인 발포성을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면발의 비밀로 육수 반죽과 함께 ‘제트노즐 공법’을 언급했습니다. 제트노즐 공법은 짧은 시간에 평균 130℃의 강한 열풍으로 균일하게 건조한 후 저온으로 서서히 말려 면발 안에 많은 미세공기층을 형성시키는 방식을 말합니다.
나트륨 햠량도 줄였습니다. 기존 라면(1650㎎~1880㎎)보다 적은 1430㎎의 나트륨을 담아 국물 섭취 시 부담감을 덜었다고 평가했습니다. MSG와 정제염에서 기인하는 과도한 나트륨 함량으로 ‘라면은 건강에 해롭다’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라면을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하림 측은 "앞으로 The미식 장인라면 뿐만 아니라 순차적으로 출시 중인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 고객들이 집에서도 편리하게 미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The미식 장인라면은 봉지면 2종(얼큰한맛·담백한맛)으로 출시되며 편의점과 할인점·백화점·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됩니다. 하림은 The미식 광고 모델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웹드라마 ‘오징어게임’ 주인공인 이정재를 발탁했습니다.
해외 시장 진출 계획에 관해서는 “현재 해외 특히 미주 쪽에서 라면 관련 문의가 꾸준히 오고 있고 동남아 시장에서도 많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해외시장은 맞춤 육수 추가, 현지 법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접근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선은 국내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소매점 기준 약 2조1500억원이며 올해는 2조5000억원에 이를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입장벽이 높은 라면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확실한 마케팅 전략이 있음을 강조하며 ‘시장의 세분화’를 언급했습니다.
현재 매운 맛과 순한 맛 정도로 구분되는 라면 시장을 더 세분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육수나 면 등 하림만의 차별성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하림 측은 “광고에서도 기존 광고와 달리 ‘천천히 음미하라’고 말하고 빈 그릇을 보여주는 등 마케팅 차별화를 시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윤석춘 하림 사장은 “원심 분리기 등 최적의 설비를 사용하면서 판가가 높아진 부분이 있지만 ‘비싸도 라면다운 라면을 먹겠다’는 소비자가 조사 결과 전체의 30~40% 차지한다”며 “라면은 저렴해야 한다는 패러다임을 깰 필요도 있는 만큼 제대로 된 라면을 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