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한국 드라마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미디어 관련 상장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글로벌 OTT 업체들로부터 한국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밀려들면서 더 없이 좋은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국내 미디어 산업에 대해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향후 투자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외형 성장과 마진 개선 효과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당초 국내외 OTT는 아시아 지역 가입자 성장을 목표로 한국 콘텐츠를 수급했다. 하지만 케이프투자증권은 ‘오징어게임’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드라마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징어게임 이후 마이네임·갯마을 차차차 등이 글로벌 10위권 내에 상당기간 랭크됐다”며 “한국 드라마는 성장 중인 아시아 지역, 이미 성숙했지만 시장 규모가 큰 북미와 유럽 지역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OTT가 한국 콘텐츠를 원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압도적인 가성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징어게임’의 회당 제작비가 250만 달러 수준으로 미국 드라마에 비해 20%~30%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OTT사업자들도 투자 유치를 통해 콘텐츠 수요에 맞춰 체급을 키워가고 있다. 웨이브와 티빙은 각각 5년간 1조 원, 3년간 4000억 원의 콘텐츠 투자계획을 밝혔다. 두 사업자 모두 추가 자금 조달과 콘텐츠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이같은 배경 하에 한국 미디어 산업은 콘텐츠 수급경쟁으로 인한 투자 증가의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가 내년 한국 콘텐츠에 각각 2000억 원, 1000억 원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금액의 전반적인 증가를 전망한다”며 “이를 통해 판권가격 상승, 신작·구작 콘텐츠 수요량의 증가로 드라마 제작사에게 좋은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드라마 수요의 증가로 미디어 산업에 주목하기에 좋은 시기”라며 “최근 제작사의 주가가 상승했지만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관련 최선호주로는 SBS, 차선호주로는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