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이 출범했다. 모든 금융사의 신용정보를 집적하고, 관리하는 곳으로 세계에서 최초로 생긴 기관이다. 한국신용정보원(원장 민성기)은 앞으로 금융사 고객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신용정보원’의 개원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금융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신용정보원은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협회 5곳의 신용정보를 통합 관리한다.
이번 한국신용정보원에는 보험개발원의 일부 정보와 우체국 보험 등 4대 공제 정보도 함께 관리한다. 크게 ▲기술신용 ▲일반신용 ▲보험신용으로 나눈다. 특히 보험정보의 경우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으로 나눠 고객 계약을 관리하고, 실손의료보험 가입여부도 따로 관리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기에 대한 대응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우체국보험 등 4대 공제(우체국보험·신협·수협·새마을금고공제)와 생명·손해보험사의 보험정보가 통합 관리돼 보험사기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컨대, 과거에는 보험사기 전력이 있어 민영보험사에 청약이 거절됐어도 우체국보험에 가입이 가능했다. 그러나 올해 8월부터는 우체국보험 등 공제정보도 민영보험사와 실시간으로 보험정보가 공유돼 보험사기가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한국신용정보원 관계자는 “기존 각 협회에서 관리하던 정보를 한 곳에 모아 내부통제와 보안체계 등을 강화해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며 “장기적으론 보험사기를 예방해 보험금 누수를 막아 고객의 보험료 인하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국신용정보원의 설립 취지를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안전하게 신용정보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소임이다”며 “안전한 정보보호 시스템을 구축하고, 금융보안원의 보안관제 등을 통해 정보 보호에 임직원 모두가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신용정보 보호를 위한 세 가지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선 ▲해킹 등 외부로부터의 침해에 대한 보안 ▲정보유출 등 내부로부터의 침해에 대한 보안 ▲임직원의 보안의식 등 세 가지가 균형있게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 위원장은 “이번 신용정보집중기관은 모든 금융업권의 신용정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위해 마련된 기관이다”면서 “정보원이 이청득심(以聽得心)의 마음으로 현장의 여러 수요자들과 진심어린 소통을 통해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성기 한국신용정보원 초대 원장은 “신용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면서 “정보원에 집중되는 신용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신용평가에 필요한 공공정보 등을 확충해 금융기관 신용평가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원식에는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을 비롯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김수봉 보험개발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