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모바일 기기로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폭증하고 있다. 젊은 연령층뿐만 아니라 중년층도 모바일에서 자동차보험료를 계산해 가입까지 한번에 완료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모바일 자동차보험 매출이 16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다이렉트 차보험 매출의 16%에 해당하는 수치다.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두 자릿수 매출 비중을 기록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들어서면서 다른 손해보험사에서도 대거 모바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현대해상을 비롯해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등이 CM채널에 진출한 것. 특히 메리츠화재가 모바일 자동차 보험에 전력투구를 한다는 방침이어서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4일 인더뉴스가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모바일 가입현황을 파악한 결과,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간 자동차보험을 모바일에서 가입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2012년까지 모바일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에 규모가 5000명에 불과했지만, 2013년 4만명을 넘어섰다.
모바일 자동차보험은 삼성화재가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론칭해 2015년까지 단독으로 시장을 선점해 왔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2011년 첫 해 가입자는 1000명에 매출은 6억80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 5000명(34억5000만원)에 이어 2013년에는 4만명(236억원)으로 늘었다.
본격적으로 모바일 가입자 수가 대폭 증가한 것은 그 다음해부터였다. 2014년 가입자 수는 전년보다 4배가까이 늘어난 14만명을, 매출은 79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2015년(1월~11월)에는 가입자 수만 27만명이 넘었고, 매출은 1612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전체 CM채널에서 모바일 성장률도 약진하고 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4년 총 매출 8827억원 중 모바일 매출 비중은 10% 미만이었다. 하지만 작년 11월 총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모바일 매출 비중이 16%로 크게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모바일 가입자가 증가한 이유는 모바일에서 보험료를 계산하는 이용자 비중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1년 모바일 보험료 계산 이용자는 3만명으로, 전체 이용자 중에 1.1%에 불과했지만 2012년 33만명(8%)에 이어 2013년 77만명(15%)으로 증가, 2014년에는 133만명(22%)에 달했다.
그리고, 2015년(1월~11월) 한 해에만 모바일 보험료 계산 이용자 수가 200만명(195만명, 30%)에 육박했다. 특히 11월 한 달 이용자 수는 21만명으로 하루 평균 이용자가 7000명에 달했다.
모바일을 통한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의 연령대는 30대가 51.3%로 가장 높았다. 40대가 21.6%로 뒤를 이었고, 50대 이상 가입자도 11.7%에 달해 상대적인 고연령 소비자들도 광범위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모바일을 통해 자동차보험 가입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 째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가입자 수와 매출규모가 미미했지만, 모바일을 통해 보험료를 계산해 본 후 바로 가입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자동차보험 CM채널에 진출한 손보사 중에선 메리츠화재가 모바일 시장에서 약진이 예상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29일 CM채널에서 모바일 버전을 먼저 출범했다. 현재 온라인에서 자보 점유율은 5%미만으로 모바일에서의 가입고객을 늘려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메리츠화재는 이번 자동차보험 CM채널에 진출하면서 모바일 환경에 친숙하도록 사이트를 설계했다. 이를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총 4회에 거쳐 이용자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별도의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홈페이를 통해 보험료 조회부터 가입,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CM채널 개발 초기단계부터 콘텐츠 구성이나 안정성 등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서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자동차보험 CM시장은 어느 정도 성장해 있는 상태로 한계치를 극복하기 위해 모바일 채널 시장점유율 선점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