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올해 수출 호황을 맞은 반도체 분야에서 55조 4000억 원의 설비투자가 진행돼 전체 제조업 설비투자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9일 KDB산업은행이 발표한 '2021년 설비투자계획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180조 4000억 원으로 전년(166조 4000억 원) 대비 14조 원(8.4%) 증가했습니다. 주요국 경기부양 기조 유지와 수출 증가 등에 따른 경기 회복세 지속으로 설비투자 규모가 증가했다는 분석입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IT 제품 수요 확대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 등을 통해 설비투자 증가세가 지속됐습니다.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 실적은 55조 4000억 원으로 전년(43조 7000억 원) 대비 26.7%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설비투자 규모는 100조 200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90조 1000억 원 대비 11.2% 증가했습니다.
산업은행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속 등으로 ▲가전 등 전기장비업 ▲조선업 ▲철강업 ▲운수업의 설비투자가 증가했으며 디지털화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해 정보서비스업의 설비투자도 늘었다고 해석했습니다.
내년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 대비 6조 5000억 원(3.6%) 증가한 186조 9000억 원을 기록할 예정입니다. 산업은행은 제조업 경기 회복세 지속 및 민간 소비 회복 등으로 설비투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반도체·디스플레이·철강 등의 업종이 국내 설비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반도체는 미세 공정 투자 확대로 인해 설비투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디스플레이 업종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환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으로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며 자동차·기계장비·운수업 등 업종도 설비투자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철강업과 전기·가스·수도업은 친환경 설비투자 및 신재생에너지 등 탄소중립 관련 분야에 대한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