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서울 내 준공 30년 이상의 구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의 매매가 차이가 지난 2017년 이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현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 정책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줄며 구축 아파트의 인기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18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조사한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 내 30년 이상 연식의 구축 아파트는 올해 일반 아파트에 비해 매매가격이 4%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017년 18%를 기록한 이후 2018년부터 5년 연속 한 자리 수대 격차입니다. 2020년의 경우 1%로 사실상 일반 아파트와 차이가 없는 격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신축 아파트는 구축 아파트와 반비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울 내 신축물량은 일반 아파트 대비 38%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며 지난 2012년 이후로 11년동안 30~40%대의 폭을 유지했습니다.
전국으로 확대해 살펴볼 경우도 서울의 시장 동향과 비례했습니다. 세종시(0%)를 제외한 전국 모든 시도에서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가 일반 아파트의 매매가보다 크게 앞서는 모습을 나타냈으며, 전북(68%), 울산(65%), 대전(61%)의 경우 무려 60%가 넘는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축의 경우 경기(15%), 전북(11%), 부산(6%), 서울(4%)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차이가 없거나 일반 아파트 매매가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남의 경우 구축 가격이 일반 아파트 가격보다 21% 낮은 것으로 나타나며 격차가 가장 컸습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18년 이후 서울의 구축 아파트 선호현상이 과거에 비해 하락하는 경향의 경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조합원 지위 양도제한, 안전진단 강화와 같이 재건축 시장의 안정을 꾀한 정부 정책의 영향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한 차기 정부에서 다시금 구축 아파트에 재건축 기대심리가 반영된 높은 가격이 형성될지 주목할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남을 비롯한 광주, 대전, 세종, 충북 등 구축 아파트 매매가가 일반 아파트 매매가보다 두 자릿수 대 낮은 지역의 경우 아파트 시장에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낮고 노후도의 심화가 나타난 것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