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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식 코너 재개, 소비자는 기대 크지만 업계는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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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pril 21, 2022, 07:04:35

소비자들은 시식 코너 부활에 기대감
코로나19 기간 중 시식 코너 효용 드러나
유통업계와 식품업계 시식 재개 놓고 이견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대형마트 내 ‘시식 코너’ 운영을 놓고 유통업계와 식품업계의 계산기 두드리기가 한창입니다. 소비자들은 식품매장의 감초 같았던 시식 행사 재개를 바라고 있지만, 코로나19를 통해 시식 행사의 손익이 드러나면서 업체마다 입장이 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역당국은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선언하면서 일상 속 실천방역 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 운영시간(밤12시), 사적모임 인원(10명) 제한은 사라졌고 실내 취식은 1주일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25일 해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당장 25일부터 대형마트 내 식품매장의 시식 행사 부활을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46)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퇴근길 지하철역 근처의 대형마트의 시식 행사장에서 신제품을 맛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일반 농수산물은 동네 재래시장보다 비싼 편이지만 시식 행사 덕에 마트의 식품매장을 자주 찾은 만큼 시식 행사 부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통업체와 식품업체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우선 대형마트 내 시식 행사 부활을 위해 선행돼야 할 정부 지침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발표하며 영화관 취식 등에 관해서는 가이드라인을 언급했습니다.

 

반면에 대형마트 내 시식·시음에 관해서는 따로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시식 행사나 시식 코너 운영에 따른 구체적인 이득이 크지 않았다는 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증명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수의 유통·식품기업들에 문의한 결과, 코로나 발생 전후 시식 중단으로 인한 매출 차이는 없거나 구체적 수치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는 식품기업들이 시식 행사 대신 온라인·비대면 마케팅에 힘을 쏟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풀무원(정백홍 집콕)과 CJ제일제당(쿡킷 랜선), 삼양그룹(랜선 쿠킹 클래스), 롯데칠성음료(클라우드 생 라이브)가 대표적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인건비 등 시식코너에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신제품 홍보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미미합니다. ‘비용 효율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대형마트에게 이는 불필요한 오프라인 지출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상품의 경우 시식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긴 하지만 시식으로 구매해도 맛이 없으면 재구매가 이뤄지지 않는다. 중요한 건 재구매 여부로 시식 자체보다 제조업체의 식품 제조 역량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사실 시식코너의 효과가 과대평가돼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무작정 운영을 재개하지 않는 것도 업체 입장에서는 ‘위험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식품은 대형마트 전체 매출의 60% 이상 차지하는 효자 품목인 데다, 식품기업에게도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마트 내 시식으로 신제품을 수월하게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이런 이유로 시식 코너 운영 재개에 기대감을 나타낸 업체도 있습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상품 시식은 고객에게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좋은 프로모션 방식”이라며 “지금까지는 고객들이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에 잘 오지 않았는데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 시식코너는 분명 매장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식품업계는 시식 코너 재개에 조금 더 신중한 모습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과 편의점 등으로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마트의 시식 코너를 통한 매출 증대나 홍보 효과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가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료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발생 전처럼 공격적으로 시식코너를 운영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아예 없애는 기업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가 일상에 관행적으로 해왔던 많은 것에 대한 인식을 바꾼 것처럼 시식코너도 마트에 가면 당연히 있는 게 아닐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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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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