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미래에셋자산운용은 홍콩에 설립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00% 자회사 '미래에셋 글로벌 ETFs 홀딩스'와 미국의 ETF 계열사 '글로벌 엑스(Global X)'가 각각 55%, 45%를 투자해 호주 ETF 운용사 'ETF 시큐리티스(Securities)'를 인수했습니다.
2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이뤄진 이번 딜은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해외 상장지수펀드(EFT)운용사를 인수한 국내 첫 사례입니다.
이번 인수에 참여한 '미래에셋 글로벌 ETFs 홀딩스'는 미래에셋 ETF 지주회사 역할을 하기 위해 2018년 설립됐습니다. '글로벌 엑스'는 2018년 미래에셋이 인수할 당시 AUM(순자산총액)이 10조원 수준이었지만 5월 말 기준 50조원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ETF 시큐리티스'는 혁신적인 테마형 상품으로 호주 ETF 시장을 선도하는 ETF 전문 운용사로 다양한 혁신성장 테마 ETF를 보유, AUM은 약 4조2400억원 규모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인수를 통해 호주 시장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3년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을 3800여억원에 매입했으며, 2016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호주법인을 설립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급성장하는 호주 연금 시장과 ETF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방침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은 한국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개척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당시 박현주 미레에셋 회장은 스스로 미래에셋자산운용 국제부 팀장을 자처하며 해외 진출을 준비, 국내 투자회사가 가 보지 않은 해외 시장에 도전했고 2003년 홍콩 시장에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을 설립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해외 진출 19년만에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경제의 중심인 영미권에 진출함과 동시에 중국, 홍콩 등의 중화권에도 진출했습니다. 또한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 이머징국가에도 진출함으로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올해 5월 말 기준 미래에셋은 15개 지역에 35개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40여국에서 1857개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총 규모는 273조원에 달합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미래에셋 홍콩 자회사의 호주 ETF 운용사 인수에 대해 국내 금융 기업 대부분의 해외 계열사가 독자 생존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한국 자본시장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글로벌 엑스'를 4년만에 5배 넘게 성장시킨 미래에셋이 'ETF 시큐리티스'와 시너지를 어떻게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해외 진출은 투자회사로는 국내에서 처음이라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었다"며 "하지만 당시 박현주 회장이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은 남는다', '내가 비록 실패하더라도 경험이 후대에 남는다'는 일념으로 추진한 끝에 지금의 성과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