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말뚝기초(파일 파운데이션)로 준공된 아파트가 리모델링 수직증축 2차 안전성 검토를 통과하는 첫 사례가 나왔습니다.
20일 HDC현대산업개발[294870]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1차현대아파트가 파일 파운데이션으로 지어진 아파트 중 최초로 국토안전관리원의 2차 안전성 검토를 통과했습니다.
대치1차현대아파트는 지난 1990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120가구 규모로 지어진 33년차 노후 단지입니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으며,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수직증축을 위한 기술개발 및 인허가에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직증축을 위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한 끝에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한 보강 방법을 도출했으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토안전관리원에서 지난 14일 대치1차현대아파트의 2차 안전성 검토 최종심의 통과를 통보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기관의 2차 안정성 검토를 통과함에 따라 대치1차현대아파트는 이주 및 착공 등 추후 절차가 계획대로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단지는 기존 지상 15층, 120가구에서 수직증축을 바탕으로 18가구를 추가 증축해 지상 18층, 138가구로 규모로 다시 태어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통과는 파일 파운데이션으로 준공된 아파트 최초 사례로 향후 리모델링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치1차현대가 말뚝 재하시험을 인정받아 검토를 최종 통과한 것이 다른 리모델링 추진단지에도 수직증축 진입의 청신호가 될 것이라는 업계 측의 설명입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된 이후 국내에서 2차까지 안정성 검토를 통과한 단지는 송파 성지아파트가 유일합니다. 성지아파트는 지반이 단단한 곳에 파일 파운데이션 공법이 아닌 기초 공법으로 지어지며 2차 안정성 검토를 통과했으며, 포스코건설이 리모델링 시공사를 맡아 수직증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들 대부분은 수평증축보다 사업성이 높은 수직증축을 원하지만 기술력이 큰 벽이었다"라면서 "새로운 공법이 안전성을 입증받게 되면 수직증축 사업이 상당한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치붕 대치1차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은 "기다려준 조합원들과 시공사 외 관계자분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통과를 계기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을 주저했던 단지들에 좋은 메시지가 되길 바라고 앞으로 남은 준공까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아파트 리모델링은 크게 수평증축과 수직증축으로 구분됩니다. 수직증축의 경우 14층 이하 건물은 2층까지, 15층 이상 건물은 3층까지 증축 가능해 가구를 늘릴 수 있어 기존 구성에서 옆으로 확장하는 수평증축보다 사업성에서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