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은행권 가계·기업 대출금리가 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시작된 '저금리 유동성 잔치'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막을 내렸고, 최근 자금시장 경색 국면에서 대출수요가 몰려든 여파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10월 현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34% 입니다. 전달(5.15%) 대비 0.19%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2년 6월(5.38%)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4.82%)는 9월보다 0.03%포인트 올랐습니다. 소폭 오름세지만 2012년 5월(4.85%)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7.22%로 한달새 0.60%포인트 올랐습니다. 신용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2013년 1월(7.02%) 이후 처음입니다. 금리 수준은 2012년 6월(7.89%) 이후 최고입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29.0%로 한달 전보다 5.0%포인트 커졌습니다.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 취급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기업대출 금리 상승폭은 컸습니다. 지표금리 상승 와중에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은행 대출 수요가 금리상승을 자극했습니다.
10월 기업대출 금리는 연 5.27%로 전달(4.66%)보다 0.6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2012년 9월(5.30%) 이후 10년 1개월 만에 최고 금리입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5.08%로 0.70%포인트,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5.49%로 0.62%포인트 각각 올라갔습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9월(4.71%)보다 0.55%포인트 높은 5.26%로 집계됐습니다.
이와 함께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는 연 3.38%에서 4.01%로 0.6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2009년 1월(4.1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자금시장 불안으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 유동성 규제비율 충족을 위한 수신 확대 노력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