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주력 자동차 사업군으로 점찍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에 속도를 붙입니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아[000270]가 프리미엄 전기 SUV로 론칭한 EV9을 바탕으로 SDV 체계 구축에 가속도를 붙일 계획입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EV9에 적용된 SDV 기술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현대차그룹 측은 "EV9은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기아 커넥트 스토어(Kia Connect Store)·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SDV로서의 우수한 상품성을 갖춰 신기술 기반의 혁신적인 경험을 원하는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SDV 체계에서 지속적으로 확장될 다양한 소프트웨어 상품을 'FoD 서비스' 형태로 선보였다고도 강조했습니다.
EV9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적용 범위는 기존 핵심부품을 비롯해 주요 편의기능까지 대폭 확대된 것이 특징입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 제어기가 확대되며 다양한 기능과 편의 사양을 최신화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별도 장비를 연결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서버와 차량간 무선통신으로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최신화 하는 기능을 의미합니다.
또한, 단일화된 제어 소프트웨어 시스템 버전을 갖추게 됐으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Fo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EV9은 현대차그룹 차량 최초로 FoD 서비스가 적용됩니다. 제어기의 수가 크게 줄어들 경우 차량 기능과 성능 업그레이드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갖춰진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습니다.
FoD 서비스의 경우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상품은 원격 주차·출차 및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에 5가지 그래픽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차량에서 영상 및 고음질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입니다.
기아 관계자는 "고객이 차량 출고 전에 모든 사양을 결정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사양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어 고객의 선택권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EV9을 시작으로 FoD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켜 나갈 방침입니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사양 위주로 FoD 상품을 구성하고, 각자의 개성에 맞게 상품을 직접 조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구상입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SDV 기반 기술이 바탕이 된 EV9은 SDV로서의 잠재력을 충분히 지닌 차량"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동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SDV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관련 기술을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현대차[005380], 기아, 제네시스에서 생산하는 모든 차종에 대해 SDV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자동차 생산을 바탕으로 구매 후에도 최신 상태를 항상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