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서울 내 대표적 아파트 밀집 지역인 노원구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5월 셋째 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노원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0.07%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4월 마지막 주 상승세로 전환(0.04%)한 이후 4주 연속 오름세 흐름입니다.
노원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가 가장 많아 '서울 대표 베드타운'으로 꼽혀 왔습니다. K-apt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 내 올해 5월 기준 관리비 공개 의무단지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총 159만4976가구 중 노원구의 아파트 가구 수는 15만8850가구로 25개 자치구 중 선두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울 전체 아파트 중 약 10% 가량이 노원구에 있는 셈입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대규모로 들어선 상계동 주공아파트(16개 단지)를 비롯해 중계시영아파트(7개 단지)와 일부 민영, 임대아파트 단지가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을 잇는 동일로 주변 등으로 빼곡히 밀집해 있습니다.
노원구는 지난해 아파트값 하락 흐름이 크게 심화된 바 있습니다. 금리 인상, 규제 등으로 전체적인 부동산 매매시장 흐름이 저하된 데다 주요 단지에서 저점매수도 나타나며 지속적인 하향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12월(-4.98%) 서울 자치구 중 내림세가 가장 심화된 지역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3대책,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금리 부담 완화를 위한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관련 대책으로 바닥을 쳤던 매수세가 조금씩 오르며 하락폭도 조금씩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 4월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일부 단지에서는 과거보다 오른 가격에 매매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4단지 전용 49.94m² 고층은 지난 4월 1일 4억6500만원에 거래됐으나 4월 24일 5억2800만원에 매매가 이뤄져 약 6300만원 가량 올랐습니다.
상계주공6단지 전용 58.01m² 고층의 경우 지난 1월 30일 6억3000만원에 팔렸으나 4월 28일에는 5700만원이 오른 6억87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습니다.
중계동 시영2단지(무지개) 전용 49.54m² 3층의 경우 지난 3월 21일 4억7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약 한달 후인 4월 29일 4000만원이 상승한 5억15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파트 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매수심리 또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5월 둘째 주를 기준으로 노원구가 속한 서울 동북권은 82.6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전체 수급지수 평균인 77.3보다 5.3 높은 수치입니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기준점 미만의 지수를 기록하면 매도우위, 이상이면 매수우위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100 아래 지수를 기록하면 아파트를 팔겠다는 사람이, 이상이면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상계동 내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에는 시장이 침체돼 수요자들이 문의만 주고 매수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거의 대다수였지만 올해는 작년보다는 나아졌다"며 "재건축과 관련된 이슈로 단순 거주목적 외에도 투자가치를 두고 매수문의를 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확실한 상승세라기 보다는 '바닥 다지기'로 내다봤습니다. 아파트 매수에 있어 걸림돌이 크게 완화된 것이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해당 지역 내 매매가격 흐름에 있어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노원구의 경우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이 가장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대기 수요가 있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라고 보여진다"며 "올해 들어 각종 규제가 완화되고 시장금리 하락 등 매매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들이 겹친 것이 오름세에 도움이 됐다고 보여진다.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보이기 때문에 큰 폭의 집값 조정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