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한때 7만5000가구를 돌파했던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0일 국토교통부의 2023년 4월 미분양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물량은 7만1365가구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월의 7만2104가구 대비 739가구 줄은 수치입니다. 이와 동시에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국토부는 미분양 위험선으로 6만2000가구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며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8개월 연속 미분양 물량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 2월 국토부가 제시한 위험선을 훨씬 상회하는 7만5438가구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전매제한 완화 등 분양 규제 문턱 낮추기에 힘입어 지난 3월 미분양 물량이 9개월 만에 하락 흐름(4.4%↓)을 보였으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전국 미분양 물량을 주택 규모별로 살펴볼 경우 국민주택규모라 할 수 있는 60~85㎡의 중형 면적에서 5만1526가구로 가장 많았습니다. 40~60㎡의 중소형 주택은 8723가구, 85㎡를 초과하는 대형 면적은 8665가구, 40㎡ 이하의 소형 주택은 2451가구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권역별로 미분양 물량을 살펴볼 경우 수도권은 1만1609가구, 지방은 5만9756가구로 지방이 전체 물량의 83.7%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 대비 수도권은 5.2%가 증가했으나, 지방은 2.2%가 감소했습니다.
광역시도별로는 대구가 1만3028가구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가운데 ▲경북(8878가구) ▲충남(7508가구) ▲경기(7480가구) ▲경남(4414가구) ▲충북(4180가구) ▲울산(4125가구) ▲전북(3903가구) ▲인천(3071가구) 등의 순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은 1058가구의 지난 달에 이어 1000가구대가 이어졌습니다. 전월 대비 지역별 증감률을 살펴볼 경우 경기(17.1%↑), 전남(7.4%↑), 부산(3.9%↑), 제주(2.6%↑)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체 미분양 변동 흐름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총 8716가구로 전월(8650가구)보다 0.8% 늘었습니다. 수도권은 1649가구, 지방은 7067가구로 전월 대비 각각 2.3%, 0.4% 증가했습니다.
지역별 악성 미분양 숫자의 경우 전국서 미분양 가구수가 가장 많은 대구가 1017가구로 전국 유일한 1000가구대를 기록했습니다. 대구에 이어 전남(904가구), 경북(860가구), 부산(816가구)가 뒤를 이었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도가 778가구로 가장 많은 가운데 인천(492가구), 서울(379가구) 순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