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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나쁜 엄마’ 엄마에 대한 기억의 퍼즐을 다시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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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11, 2023, 00:06:19

 

최옥찬 심리상담사ㅣJTBC 드라마 <나쁜 엄마>(연출:심나연/극본:배세영/출연:라미란, 이도현, 안은진, 유인수, 최무성, 정웅인, 홍비라 등)는 임신을 하자마자 남편이 죽고 태어난 자식을 위해서 악착같은 삶을 선택한 엄마인 영순(라미란 분)과 아들 강호(이도현 분)의 이야기다.

 

엄마인 영순은 사교육도 없는 산골 마을에서 아들 강호를 서울대 법대에 보내고 법관을 만들기 위해서 '나쁜 엄마'가 된다. 그리고 검사가 된 후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강호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다시 한번 '나쁜 엄마'가 된다. 그런데 영순의 삶을 보면 전혀 나쁘지 않은 나쁜 엄마다.

 

영순(라미란 분)은 아들 강호(이도현 분)를 위해서 자신의 삶을 희생했던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상을 보여준다. 자식을 위한 엄마의 절대적인 희생이 미덕이었던 과거의 어머니상이다. MZ세대가 경험하고 MZ세대가 양육을 하는 현재의 어머니상과는 다르다. 그런데 현재의 어머니상과 과거의 어머니상이 사뭇 다르기는 하지만 둘 다 '나쁜 엄마'인 것은 비슷해 보인다. 자녀의 학업 성취에 대한 기대가 높고 통제하는 것이 비슷하다. 심리상담학적으로 아이의 자율성을 무시하고 억압하면서 통제하는 양육 태도는 나쁘다.

 

과거의 어머니는 자녀가 성공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희생했다. 현재의 어머니는 자녀가 행복하게 살려면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교육비를 서슴지 않고 지출한다. 이것 또한 엄마 자신을 위해서 쓸 수 있는 돈을 자녀를 위해서 쓰는 것이니 희생이다. 과거나 현재나 엄마의 희생으로 자녀의 성공을 기대한다. 특히, 일류 대학 입학이 그 성공의 기준이다. 

 

다만, 과거에는 엄마의 희생으로 자녀의 성공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엄마의 희생으로 자녀의 성공이 어렵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서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무너졌다고 한다. 여기에 MZ세대의 어려움이 있다. 의대에 갈 정도로 학업 성취를 이루지 못했다면 말이다.

 

<나쁜 엄마>의 프로그램 정보를 보면 “엄마에게 받았던 그 사랑을 떠올린다면 이 힘든 시대의 초라한 점 같이 느껴지는 지금의 내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가치 있는 사람이었는지 기억하게 될 것이다”라는 글이 있다. 심리상담사로서 이런 말을 참 좋아한다. 심리상담학 이론서에 나오듯이 엄마의 사랑은 아이의 심리 즉, 마음의 힘을 키워준다. 엄마의 사랑으로 아이는 자신이 사랑스럽고 가치 있다는 튼튼한 심리적 기반인 자존감을 형성한다.

 

그런데 상담실에서 마음이 고통스러운 MZ세대를 만나다 보면 이러한 엄마의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엄마가 기대한 학업 성취를 이루지 못했던 안 좋은 기억만 가진 경우가 적지 않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삶이 엄마가 지출한 사교육비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서도 그렇다.

 

우리는 누구든지 엄마라는 존재가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실재하는 엄마가 없더라도 엄마라는 존재의 몸을 통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분명하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무형의 존재가 엄마라는 매개를 통해서 유형의 존재인 ‘나’가 되는 것이다.

 

과학이 발전하더라도 새로운 생명의 존재는 여성의 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반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고 진리이다. 그러니 누구에게나 생물학적인 엄마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몸을 향해서 ‘엄마’라고 부른다. 그리고 엄마에게 수식어들을 붙인다. 좋은 또는 나쁜 엄마로 말이다. 그런데 엄마를 이분법적으로 좋다 또는 나쁘다로만 정의 내릴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엄마와 아이의 관계는 모든 인간관계를 통틀어서 가장 깊은 정서 경험을 하게 한다. 그래서 아이가 경험하고 느끼는 정서적인 엄마가 만들어진다. 생물학적인 엄마는 이미 존재하는데 정저석인 엄마는 아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엄마에게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다. 아이가 엄마와 함께 하면서 긍정적 감정을 많이 느끼면 좋은 엄마가 된다. 반대로 아이가 부정적 감정을 많이 느끼면 나쁜 엄마가 된다. 아이가 엄마에게 정서적 친밀감을 안정적으로 많이 느낄수록 좋은 엄마다.

 

드라마 <나쁜 엄마>에 나오는 진영순(라미란 분)은 심리상담학적으로 보았을 때 분명히 나쁜 엄마이다. 한국 사회의 입시 현실을 보여 준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나오는 나쁜 엄마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나쁜 엄마들은 자녀의 성적을 위해서 지나치게 통제하고 공부만 시킨다. 그러면서 자녀의 욕구는 철저하게 무시하고 억압한다.

 

최강호(이도현 분)가 야구를 좋아했지만 TV로 야구 경기를 보거나 친구들과 야구를 하지도 못했다. 강호는 아동·청소년기에 오로지 엄마의 감시와 통제를 받으며 공부만 해야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결과가 좋으면 다 좋은 거 아닌가. 그런데 인간의 심리는 그렇지가 않다.

 

최강호(이도현 분)가 엄마와 관계를 끊는 모습을 보면 엄마에게 화가 난 성인 자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물론, 이후에 강호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일부러 한 것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현실에서는 성인 자녀의 상처가 매우 오래간다. 만약에 MZ세대가 자기 자신이 못마땅하고 자신의 삶이 못마땅해서 우울하다면 깊이 생각해 볼 것이 있다. 혹시 엄마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인지 말이다.

 

심리상담사로서 엄마들을 만나보면 자녀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 않는 엄마들은 거의 없었다. 다만, 엄마로서 자녀 양육에 서툴렀을 뿐이다. 그리고 엄마의 서툰 부분을 채워 줄 드라마 <나쁜 엄마>의 조우리 같은 마을 사람들이 없었을 뿐이다. 어린 아이의 마음과 어른의 마음은 다르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아이는 미성숙하다고 하고 어른은 성숙하다고 한다. 어린 아이였기 때문에 엄마에게 더 크게 상처받았던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성인의 마음으로 엄마에 대한 기억의 퍼즐을 다시 맞추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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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 luck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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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글로벌 생산량 확대에 8300억원 투자…매출 5조 가속화

오리온, 글로벌 생산량 확대에 8300억원 투자…매출 5조 가속화

2025.04.15 12:34:53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오리온[271560]이 총 8300억원을 투자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한 글로벌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에 나선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오리온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충청북도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에 46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최근 5년 내 식품기업의 국내 투자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8000㎡(약 5만7000평) 부지에 연면적 14만9000㎡(약 4만5000평) 규모로 건설되며 생산, 포장, 물류까지 연결된 원스톱 생산기지입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중순에 착공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물량에 대한 제품 공급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됩니다. 진천 통합센터 조성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사용할 방침입니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해외 법인의 국내 배당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2900여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며, 3년간 누적 배당금액은 약 6400억원입니다. 오리온은 해외 배당금을 식품사업 투자 및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리온은 러시아와 베트남 등 고성장하고 있는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입니다. 러시아 법인은 현지 판매물량이 최근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장가동률이 12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초코파이 공급량이 부족함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한 이래 3년 만입니다. 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이며 파이, 비스킷, 스낵, 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합니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간 총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되어 러시아 법인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총 13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올 하반기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 증설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섭니다.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향후 9000억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입니다. 물류센터와 포장공장이 들어서는 하노이 3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이 목표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첫 해외 진출 이래 지난 30년간 '성장-투자-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전 법인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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